1800년대 후반, 미국은 철도의 시대가 열렸다. 사진=픽사베이
1800년대 후반, 미국은 철도의 시대가 열렸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송범선 기자] 1800년도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대부분 말이나 마차를 타고 다녔다. 말과 마차는 이 당시 서부 개척시대를 대표하고 있었다. 

그러나 1861년, 미국의 북부와 남부 사이에 벌어진 내전인 남북전쟁이 터지면서 상황이 변한다. 남북전쟁을 계기로 군수물자를 실어 나르기 위해 미국 전역에 철도가 깔리게 된다

이에 미국 주식시장에서 광산주가 폭락한 이후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른 것은 철도주다. 미국의 남북전쟁(1861년~65년) 이후 철도주가 큰 테마를 이루고 치솟아 올랐다. 이 당시 미국은 모든 산업이 기차로 통했다. 철도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철이다. 이에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가 탄생하게 된다.

1800년대 후반은 신흥국가였던 미국이 기존의 기득권 세력인 유럽을 경제력으로 뛰어넘는 시기였다. 미국은 드디어 이 시기에 황금기를 맞게 된다.

이것을 반영하는 증거로, 미국은 1800년도 후반에 인류 역사상 부자 순위 1위와 2위를 탄생시킨다. 이는 20159월 타임지가 발표한 수치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과거의 금액을 현재로 환산한 기준이다.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까지 포브스지 전세계 부자 순위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역사상 부자 순위로 따지면 9위권(개인 순위 3위)이다.

사실 인류역사상 부자 1위부터 5위까지는 아프리카 말리 왕이나 로마 황제 등, 한 국가의 지도자들이다. 이는 국가의 도움이나 선천적인 부분이 반영돼 있으므로 공평하다고 보기 힘들다. 또 거대한 제국을 이뤘던 고대 중국의 황제 등은 재산이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따라서 2015년 타임지에서 발표한 통계에서 황제 등의 국가 지도자를 제외한, 인류 역사상 개인부자 순위로 1위는 앤드류 카네기다. 2위는 존 록펠러로 나타났다. 두 사람 모두 1800년대 후반 미국의 기업인이다.

또 카네기와 록펠러  모두 본인이 소유했던 기업의 '주식'으로 거대한 부를 쌓아 올렸다.

인류 역사 최고 부자 1위 앤드류 카네기. 사진=픽사베이
인류 역사상 부자 1위 앤드류 카네기. 사진=픽사베이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1835~1919)1872년 톰슨 제철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철강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당시 철도는 철강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강도가 약해 주기적으로 교체작업이 필요했다. 카네기는 철도에 철강보다 더 강한 강철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내게 된다. 그리고 강철을 최초로 철도에 도입해 주기적으로 교체작업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이 카네기를 부자로 이끌었다.

오늘날도 이러한 혁신적 가치관을 가진 주식에 투자해야 함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이나 전기차 시대를 연 테슬라가 이에 해당한다.

카네기는 개인기업을 운영하지 않았다. 카네기는 주식을 발행하고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회사 경영만은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 주식 발행을 통해 소유권은 여러 투자자들에게 넘기면서도 본인의 경영권만은 끝까지 쥐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그는 투자자들로부터 끌어 모은 돈으로 재정이 악화된 경쟁사들을 사들였다. 주식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이로써 원료와 상품 수송을 위해 독자적인 철도망을 구축했다. 그리고 카네기는 전 세계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 1위가 된다.

인류 역사상 부자 2위 존 D 록펠러. 사진=위키백과

2위는 석유왕 존 D 록펠러(1839~ 1937). 록펠러는 1870'오하이오 스탠더드 석유회사'를 창설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해 국제 석유가격이 떨어지자 록펠러는 경쟁사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카네기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동종업종 주식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확장한 것이다. 주식 매입으로 인한 인수합병은 개인회사와 차별화되는 주식회사(법인)만의 고유한 특성이다.

이후 188240여 개의 독립적인 기업들을 모아 스탠더드오일 트러스트를 조직했다. 록펠러의 스탠다드 오일은 미국 내 정유소의 95%를 지배하고 있었다. 사실상 독점이다. 이에 스탠다드 오일 주가는 급등했고, 록펠러는 거부가 되었다.

이후 여기서 회사가 얻은 거액의 이윤을 광산, 산림, 철도, 은행 등에 투자하여 더 거대한 자본을 형성했다. 이에 그는 거대한 석유 재벌로 역사상 2위 부자로 자리 잡는다.

앤드류 카네기와 록펠러 둘 다 본인의 회사 주식의 급등으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사업의 경영을 잘 한 점도 있다. 그러나 개인 회사만으로 경영을 했다면, 투자자금을 끌어오지 못했을 것이고 회사는 자금이 부족해 크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속 있고 수익이 잘 나지만 회사가 크지 못하는 경우는 대부분 이런 상황이다.

주식을 발행하는 이유는 회사가 부채를 짊어지고 이자를 내는 것보다 이자 없이 돈을 끌어오기 위한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 총수들이 개인회사를 가지지 않고 법인으로 주식을 발행하는 이유가 이에 해당한다. 카네기와 록펠러는 이러한 이점을 잘 활용해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미국 최고의 황금기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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