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는 120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다우지수는 130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뉴시안=송범선 기자] 1884년 다우지수가 처음 생겨났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주식시장은 특정한 지수가 없는 상태로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

이에 주식들의 평균을 내고 싶었던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편집장인 찰스 다우는 다우지수를 처음 창안했다.

찰스 다우는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주식 가운데 가장 신용 있고 안정된 철도회사 중심의 12개 종목을 표본으로 시장가격을 평균해 주가지수를 만들었다.

이전 회에서도 언급했다시피 1800년대 후반에는 철도주의 시대였다. 철도주가 주식시장을 지배하면서 미국 교통과 경제를 급속도로 발전시켰다. 따라서 초창기 다우지수 12개는 대부분 철도주로 구성되었다.

1896526일 철도회사를 포함한 당시 미국 산업의 최고우량주 12개를 골라서 본격적인 다우 평균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후 1928년에 와서, 다우지수는 종목 수를 12개에서 30개로 표본종목이 늘렸다. 이로써 현재까지 오늘날 다우지수는 처음 이뤄진 12개보다 많은, 상장기업 30개의 우량기업 주식 종목들로 구성된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30개는 여전히 작은 숫자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890개의 종목을, 코스닥 지수가 1272개의 종목을 구성하고 있는 면에 비춰보면 오랜 역사를 지닌 다우지수가 고작 30개밖에 안되는 것이 의아할 것이다.

다우지수는 처음부터 소수정예로 구성하는 전통을 여태껏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점은 전체를 반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는 500개의 기업으로 구성된 S&P500과 나스닥 등이 보완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다우지수는 위의 3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표=위키백과
현재 다우지수는 위의 3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표=위키백과

최초의 다우지수는 40.94 포인트였다. 130년 뒤 현재 다우지수는 24900포인트 전후를 기록 중이다.

미국이 항상 발전만 했던 것은 아니다. 대공황도 겪었고 석유파동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등등으로 수차례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다우지수의 꾸준한 상승에서 볼 때, 전체 주식 가격의 평균은 물가 상승과 함께 꾸준히 상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스피 지수도 처음에 100포인트로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2400 전후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멕시코, 중국, 러시아, 유럽 국가들 등도 모두 장기적으로 큰 흐름을 놓고 보면 우상향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지수 안에 포함된 모든 종목이 다 130년간 성장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종목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처음 12개 종목 중 제너럴 일렉트릭(GE)만 아직도 살아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GE는 수없이 혁신을 거쳤지만 시대의 흐름에 뒤쳐진 대부분의 회사들은 인수합병되거나 상장폐지를 면치 못했다.

기업에도 수명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기업인 삼성, 현대, LG, SK 등도 언젠가는 이들과 같이 사라질 운명으로 전망된다.

다우지수는 비율평균(scaled average)방식을 따른다. 이는 주식분할이나 다른 조정의 효과를 상쇄시키기 위해 주가의 산술평균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지수와 일본의 닛케이225는 현재 가격가중방식이다. 우리나라는 다우지수와는 다른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따르고 있다. 따라서 현재 지수 전체에서 시가총액의 20%가량 되는 삼성전자와 같은 종목이 떨어지면 지수 전체가 하락을 면치 못한다

반면 다우지수는 대형주 몇 개가 크게 하락해도 지수 전체가 하락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바와같이 30개밖에 안되므로 17000개가 넘는 뉴욕증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다우지수는 완벽한 지수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첫 평균 지수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 S&P500이나 나스닥은 그 역사가 짧아서 130년이라는 긴 역사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다.

미국 주식의 역사를 반영한다는 점은 다우지수가 재조명되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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