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증가 추이(단위: 조원, 전월대비) (출처=뉴시스)
은행 가계대출 증가 추이(단위: 조원, 전월대비) (출처=뉴시스)

 

[뉴시안=홍성완 기자] 지난 달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규모가 줄었으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규모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인터넷은행을 통한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 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769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4조1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줄었으나, 2015년과 2016년의 1월 평균치(1조7000억원)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신 총부채상환비율(DTI)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의 증가폭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1조4000억원 늘면서 전월(1조3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는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신용대출 수요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기타대출은 주택관련 자금수요,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호조 등으로 전월과 비슷한 증가폭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타대출의 증가액(1조4000억원) 가운데 신용대출 증가액은 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6000억원)의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통상 1월에는 연말 상여금 등으로 신용대출이 줄어드는 경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가폭은 확대됐다.

이로 인해 지난달 기타대출의 증가규모는 1월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규모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은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1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1조4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늘었는데, 지난달(2조8000억원) 증가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신DTI가 시행되고 있고 추후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도입이 예고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계속 축소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78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7조4000억원 감소했었다. 대기업 대출은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3조6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도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수요 등으로 3조6000억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5000억원 늘어 전월과 같은 증가폭을 유지했다.

지난달 은행의 수신 잔액은 1543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8000억원 줄었다. 

이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기업들의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작년 12월 24조2000억원 증가에서 22조3000억원 감소로 전환하며 큰 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를 위한 자금조달 등으로 8조5000억원 감소에서 8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작년 12월 11조원 감소에서 28조8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이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지난해 말 유출됐던 은행 및 국고 자금의 재유입 등으로 16조8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23조6000억원 증가로 큰 폭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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