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오늘 출근길은 여느 월요일과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며칠 남지 않은 연휴 때문이겠죠. 이번 주 만큼은 월요병도 덜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휴를 앞두고 날씨가 영 도와주지 않고 있습니다. 한파에 강풍 그리고 폭설까지 찾아왔습니다.  
 
 중부와 전북, 경북엔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늘 아침도 -10℃안팎까지 떨어졌습니다. 낮에도 영하를 벗어나지 못한 채 종일 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한파가 찾아오자 충남과 호남, 제주도엔 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파는 서해안지역에 눈을 몰고 오는데요. 찬공기가 따뜻한 서해상과 만나 눈구름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엔 한 번 한파가 시작되면 일주일 이상 길게 이어지면서 서해안과 제주도는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제주공항은 올해 들어 네 번이나 제설작업으로 활주로를 폐쇄하기도 했는데요. 설을 앞두고 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엔 강풍특보가 내려질 정도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체감온도는 뚝뚝 떨어지고 있고요. 동계올림픽 경기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어제 열릴 예정이었던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은 15일로 연기됐고,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은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취소됐습니다.

 시대가 달라졌다 해도 여전히 고향 오가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죠. 먼 거리를 이동하는 데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는다면 더 고될 텐데요. 다행히도 오늘 같은 날씨는 오래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파는 내일 낮부터 풀려 연휴 동안엔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한파와 함께 강풍도 물러나겠고요. 눈도 내일 아침이면 대부분 그치겠습니다. 내일 눈이 그치면 연휴 동안 눈비 예보도 아직까지는 없어 고향 오가는 길 날씨로 인한 불편은 없겠습니다.

다만, 포항에서 여진이 잇따르고 있어 걱정입니다. 어제 새벽 5시 3분 포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본진 이후, 석 달 여 만에 가장 강력한 여진이었습니다. 지난달엔 여진이 단 한 차례뿐이어서 이제 지진도 조금씩 안정을 되찾는 듯 했는데요. 그런 예측이 무색하게 다시 강한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이재민 감소로 대피소 폐쇄를 검토했던 포항 시는 대피소 재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설을 앞두고 대피소 생활이 다시 시작됐는데요. 놀란 가슴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린 포항 시민들이 안전한 설을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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