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송범선 기자] 블록체인은 컴퓨터 네트워크 상에서 참여자들 사이에 거래 기록과 승인에 대한 공동의 검증을 받아야 하는 보안 프로토콜이다.

블록체인은 서로 모르는 사용자들이 중앙원장과 같은 중립적 중앙당국의 개입 없이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만들어나가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한국은행과 같은 정부에 의해 화폐를 발행하는 기관에게는 좋지 않게 여겨진다. 정부가 가상화폐를 규제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통제를 벗어나길 원하며, 탈중앙화를 지향한다. 이는 권력의 분산이기 때문에 분산원장 방식으로 불리기도 한다.

블록체인은 암호화된 보안으로 모두에게 공유되기 때문에 특정 사용자가 시스템을 통제할 수 없다. 참여자 모두에게 검증을 받아야 하므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거래 원장이라는 평이다.

현재 이 기술을 활용한 분야로는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가 가장 대중적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각종 기관을 대신해 출생 및 사망증명서, 소유권, 결혼증명서, 학위 등의 문서 발급은 물론, 보험금 청구와 의료 기록, 투표에 이르기까지 코드화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거래가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가능해 질 것이다.

이미 블록체인을 적용한 해외 정부들의 사례는 많이 있다. 온두라스 정부는 토지 등기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또 영국령 맨섬은 기업 등록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국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나가고 있다.

또 블록체인에 의해 금융 산업은 파괴적 변화를 겪고 있다.

금융산업에 블록체인이 적용되면서 거래비용은 더 저렴해질 전망이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이 금융에 적용되면서 더 신용 있고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 컨트랙트란 중개자가 없어도 한 가지 계약조건이 성사되면 바로 이뤄지는 기술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오게되면 A가 B에게 10만원을 지급하기로 계약을 맺었을 경우를 들어보자. 내일 비가 오더라도 A는 B에게 농담이었다면서 10만원을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이 적용되면 비가 오게 될 경우 A의 10만원이 B에게 자동으로 이체된다. 이것은 A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법적인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어진다.

또 블록체인을 금융에 적용하게 되면 국경 간 지불 시스템, 거래 청산결제 등의 다양한 업무를 간소화 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우주로 나아가는 데에도 적용된다. 암호화폐 퀀텀 측은 인공위성 ‘장헝1호’를 안정적으로 궤도에 안착시켰다고 발표했다.

퀀텀의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 한 최초의 위성은 이번 달 2일 Jiuquan 위성 발사 센터에서 발사됐다. 

다음날 퀀텀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위성발사 이후 위성의 안테나, 배터리등이 모두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의 노드 테스트는 시스템이 안정화 된 후 실시될 것”이라 전했다.

애초에 보안 프로토콜로 만들어진 블록체인 자체는 보안상 안정적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 거래소는 해킹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탈리아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그레일(BitGrai)이 1855억원어치가 증발하는 해킹 공격을 당했다.

앞서 보름 전에 일본에서도 가상화폐(암호화폐) 약 5648억원어치 해킹을 당한 바 있다.

마운트곡스 사건과 국내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파산 등 여러 해킹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해킹소식이 있을 때마다 암호화폐는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약점을 지닌 가상화폐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이러한 해킹에 대한 방어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