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김도양 기자] LG유플러스가 속도와 데이터 용량 제한이 없는 8만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23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요금제의 특징은 국내 최초로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에도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있었으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소진하면 속도 제한이 시작됐다. 100Mbps대에서 3Mbps로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계속 사용량을 확인해 조절해야 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무제한 요금제는 아니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월 8만8000원(VAT 포함)을 내면 속도 저하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요금제 사용자는 한층 강화된 ‘데이터 나눠쓰기’ 혜택을 받는다. 최대 월 40GB까지 데이터 주고받기·쉐어링·테더링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데이터 주고받기는 ‘본인 잔여량 500MB 이상일 때’, ‘기본 제공량의 50%까지’ 등의 조건이 있었으나, 가족 끼리는 횟수 제한 없이, 친구·지인 등 일반 가입자와는 월 4회까지 주고받을 수 있다. 

이로써 가족 단위 고객은 기존과 동일한 비용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4인 가족 중 1명만 해당 요금제를 쓰면 나머지 3명에게 월 13GB, 연간 156GB의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다.   

반면, 데이터 트래픽 과부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데이터 사용에 제한이 없다 보니 트래픽이 폭주할 수 있고, 기존 요금제 가입자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모든 서비스 지역을 면밀한 조사했고 문제가 될 만한 곳을 선별해서 투자했다”며 “앞으로도 모니터링을 통해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며 문제를 파악하고 신속히 해결하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5G 상용화가 임박한 상황에서 ‘지는 해’인 LTE에 투자하는 선택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신사업에 투자해야 할 리소스가 분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고객이 느끼는 가성비를 높여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통신비를 낮추는 것이 어렵다면 고객이 겪는 불편함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제거하는 방법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한편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23일부터 전국 LG유플러스 대리점에 방문하거나 고객센터 전화, 앱 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