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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2년 6개월 실형 구속 여파가 이어지며 롯데그룹주가 22일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롯데)

[뉴시안 맛있는 주식=송범선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2년 6개월 실형 구속 여파가 이어지며 롯데그룹주가 22일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임이 의결된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1심 공판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또 추징금 70억 원이 선고됐다.

롯데 그룹은 51년 만에 ‘총수 부재’라는 사상초유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에 대부분의 롯데 그룹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0.2%가량 소폭 약세다. 또 롯데쇼핑(-1.4%), 롯데관광개발(-1.49%), 롯데글로벌로지스(-1.32%), 롯데손해보험(-2.73%), 롯데정밀화학(-1.29%) 등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롯데제과만 +0.58%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제과의 상승은 지난 두 달간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11일 이후로 단 한 거래일도 쉬지 않고 롯데제과는 지속적인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다른 롯데 그룹주들의 수급도 나쁘지 않다. 롯데칠성과 롯데쇼핑은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뒷받침되고 있다. 다만 기업 총수 구속과 관련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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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은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표=하나금융투자)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신동빈 회장의 구속이 주가에 크게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후 삼성전자는 크게 올라 2,876,000원까지 상승했다.

또 최규선 회장의 구속 이전까지는 최 회장이 경영자로 있던 썬코어와 썬텍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구속 발표 이후 썬코어와 썬텍은 재차 반등해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롯데나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은 총수가 자리에 없어도 전문 경영인들이 회사를 운영해 큰 차질 없이 이끌어 나갈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롯데그룹은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삼성이나 LG, 현대 등과는 달리 롯데는 내수산업 위주로 형성돼 있다. 백화점, 음료, 제과, 보험 등이 주력이라 안정적인 수입원이 바탕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칠성우는 차트 상황에서도 저점으로, 저평가라 평가받는다. (차트=하나금융투자)
롯데칠성우는 차트 상황에서도 저점이고, PBR도 저평가 기조를 보인다. (차트=하나금융투자)

특히,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수십 년간 사랑받은 브랜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들 음료는 경기가 나빠져도 꾸준히 팔린다는 장점이 있다. 사람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어도 먹을 것에서는 크게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또 롯데칠성우(005305)는 주가가 고점(1,166,775원) 대비 이미 많이 하락해 있다. 가치평가 상에서도 PBR이 0.88이라 저평가 상태로 평가 받는다.

롯데그룹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여기서 지배구조상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롯데보다 상위에 있다. 이에 한일 양국 롯데그룹 내에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정점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날 일본 롯데홀딩스는 도쿄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여기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2년 6개월 형을 받은 신동빈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 안을 승인했다.

일본에선 기업 경영자가 법적으로 구속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게 관례다. 이에 신 회장이 일본 이사회의 해임 결정 전에 먼저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총수 부재를 맞은 롯데 그룹의 향후 실적 흐름을 정확히 따져보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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