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중반부터 대형 종합금융회사가 탄생하기 시작한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송범선 기자] 180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금융이란 것은 주먹구구식에 불과했다. 당시 은행도 있었지만 전문화되지 않고 ‘소형’ 은행들이 대다수를 이루었다.

1800년대 중반부터 대형 종합금융회사가 탄생하기 시작한다. 이후 미국 금융은 금융황제 ‘JP모건’과 같은 강력한 핵심 권력의 주도 하에 체계화·정형화된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라더스 등이 대형 종합금융회사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단순한 은행 업무 또는 증권 업무만을 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종합 금융’을 영위했다.

종합금융이란 글로벌 주식 채권 발행ㆍ인수 및 중개, 증권상장ㆍ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중개, 사모펀드 운용, 프라이빗 뱅킹, 부동산에 투자, 도매금융과, 개인투자가의 투자금 운용ㆍ보험ㆍ증권업무의 소매금융 사업 등을 의미한다.

이들 종합금융회사는 그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흐름으로, 1800년대 중반에 얼굴을 들어낸 이후 150여 년간 미국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

뉴욕 타임 스퀘어에 위치한 리먼 브라더스 본사 건물. (사진=위키백과)

종합금융회사의 첫 시작은 리먼 브라더스다.

리먼 브라더스는 1850년 설립되어 미국 종합금융회사의 첫 문을 열었다. 그러나 리먼 브라더스는 대형 종합금융회사 중 첫 번째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첫 설립일로부터 158년 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결국 파산한다.

2007년부터 불거진 미국 부동산가격 하락에 따른 부실이 이어져 2008년 파산 신청한 리먼 브라더스의 당시 부채 규모는 세계 17위 경제 국가인 터키의 GDP와 맞먹는 규모였다. 대형 공룡이 쓰러진 것이다.

대형 종합금융회사 중 두 번째로 설립된 기업은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는 1869년 독일계 유대인 마커스 골드만(Marcus Goldman)이 미국 뉴욕에 설립된 글로벌 종합금융회사다.

세 번째가 JP모건이다. J.P.모건(John Pierpont Morgan, 1837~1913)은 아버지가 죽은 후 1895년 아버지가 하던 금융업 회사 이름을 J.P. 모건 회사로 바꾸었다.

JP모건은 다른 금융회사의 설립자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유명한 인물이다. JP모건은 역사상 가장 막강한 금융권력을 구축해 ‘금융 황제’라고 불렸다. 당시는 FOMC(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나 FRB(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 같은 금융시장을 통제하는 공적 기관이 없었다.

따라서 금융계는 무법천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JP모건은 중심을 잡고 막강한 권력으로 금융계를 좌지우지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사진=위키백과)

1904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문을 열었다. 초창기에는 소규모 은행이었으나 이후 메릴린치를 집어삼킬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의 대표 금융회사이자 은행으로 자리 잡는다. 흔히들 뱅크오브 아메리카를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틀린 사실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성장하긴 하지만, 미국의 공식적 중앙은행은 FRB(연방준비은행)이다.

1914년 찰스 E. 메릴(Charles E Merrill)은 뉴욕 월스트리트에 투자회사 찰스 E.메릴앤드컴퍼니(Charles E. Merill & Co)를 설립했다. 여기에서 메릴린치는 시작됐다.

이후 메릴린치는 94년간 이어지다가 2008년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되면서 사라졌다.

1935년에는 모건스탠리가 세워졌다. 모건스탠리는 원래 앞서 언급한 JP모건에서 투자은행 역할을 맡고 있던 한 부문이었다. 그러나 투자은행 겸업 금지법에 따라 1935년 JP모건으로부터 독립했다.

이밖에도 미국 금융회사들은 그 역사가 깊다. 투자은행이나 종합금융회사가 아닌 일반 은행으로는 시티은행과 웰스 파고가 꼽힌다.

씨티은행은 1812년 뉴욕씨티뱅크로 설립됐다. 이후 1863년 내셔널씨티뱅크오브뉴욕으로 바뀌었다. 또 시티은행은 1897년 미국 은행 가운데 최초로 해외업무를 시작했다. 시티은행은 현재 2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또 1852년 헨리 웰스와 윌리엄 G. 파고에 의해 설립된 웰스 파고도 있다. 웰스 파고도 이후 미국의 4대 은행 속에 들었다.

2008년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입기 전까지 금융시장에서 대형 종합금융회사의 주도적이고 방만한 태도는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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