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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김도양 기자] 가계 실질소득이 2년 만에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특히, 저소득층 소득이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월평균 가계 실질소득은 431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다.

가계 실질소득이 증가한 것은 분기 기준으로 2015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특히, 저소득층 소득이 증가해 소득분배지표도 8분기 만에 개선됐다. 

1분위 소득(소득 하위 10%)은 1년 전에 비해 10.2% 증가한 150만4000원이었다. 2010년 1분기(11.9%)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근로소득도 20.7% 증가해 2003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실질소득 중 경상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23만2000원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293만2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9%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8.5% 증가해 94만3000원, 재산소득은 9.5% 증가해 1만8000원이었다. 이전소득은 10.1% 증가한 46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비경상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8만2000원이었다.

소득 분배 상황도 8분기 만에 나아졌다.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4.61배로 2016년 4분기(4.63배)보다 0.02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세금·연금·보험료 등)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말한다.

한편, 비소비지출은 86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5% 증가했고 근로소득세·사업소득세 등 상시로 내는 경상조세는 2.1% 증가했으나, 양도소득세·부동산 취등록세 등 일시적으로 내는 비경상조세는 66.0% 줄었다. 

실질소득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김정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전년 4분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또한 추석 연휴가 4분기에 포함되며 사업소득과 이전소득 등의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소득분배지표가 개선된 것에 대해서는 "1분위 계층의 소득 상승 폭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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