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제공=한국은행)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제공=한국은행)

[뉴시안=홍성완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1월 수출물량이 석 달째 상승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입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은 악화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물량지수는 147.23으로(2010=100기준) 전년동월대비 14.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지난해 9월(29.7%)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D램 등 반도체 품목을 중심으로 전기및전자기기 19.4% 올랐고, 화장품 등의 화학제품도 14.1% 오르면서 전체적인 수출물량 증가를 견인했다.

이와 함께 통관금액 중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의 수출액을 제외한 수출금액지수도 22.7%가 상승해 지난 2016년 11월 이후 1년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물량과 금액도 상승했다.

올해 1월 수입물량지수는 제1차금속제품(-4.6%)이 감소했으나 전기및전자기기(18.7%), 일반기계(27.4%)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12.9% 올랐다.

통관금액 중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의 수입액을 제외한 수입금액지수도 광산품(21.5%), 전기및전자기기(18.9%)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21.9% 상승했다.
 
특히 수입금액지수는 130.06으로 지난 2014년 4월(130.75) 이후 3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금액이 올라간 영향이다.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평균 62.2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3.3%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 및 소득교역조건지수 등락률 (제공=한국은행)
순상품교역조건 및 소득교역조건지수 등락률 (제공=한국은행)

수출상품 1단위로 살 수 있는 수입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7.0%)에 비해 수입가격(8.0%)이 더 크게 오르면서 전년동월대비 0.9% 하락한 99.42를 기록했다.

수출로 벌어들인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6.38로 전년동월대비 13.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 구정 연휴가 끼었던 데에 반해, 지난달에는 조업일수가 약 2.5일 늘면서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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