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한경원)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한경원)

[뉴시안=김도양 기자] 기업들이 바라본 3월 경기 전망이 나왔다. 계절적 요인 덕분에 2월 대비 크게 개선됐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해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3월 전망치는 100.2로 2월에 비해 크게 오르며 22개월 만에 100선을 넘어섰다. 다만 상승폭(8.4)이 최근 10년간 2·3월 평균 상승폭(12.3)에 미치지는 못했다.

BSI(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 경기 동향을 파악하고 전망하기 위해 작성하며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낮으면) 긍정 응답 업체 수가 많은(적은) 것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3월 전망치가 상승한 원인으로 한경연은 3월 건설수주 증가 등의 계절적 요인, 2월 대비 영업일수 증가, 2월 실적 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반면 2월 실적(86.2)은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적이 감소한 이유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영업일수 감소 등을 꼽았다.

송원근 한경원 부원장은 “기업 경기 전망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업 실적 개선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국내발 악재도 경기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경공업(100.0)이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6.3), 음식류(100.0)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2월 실적(92.3)은 펄프·종이 및 가구(63.6), 음식류(92.9),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93.8)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중화학공업(99.0)은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84.2), 의료·정밀·전기 및 기타기계(93.5)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2월 실적(82.1)은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71.1),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72.7), 1차금속 및 금속가공(78.1) 등을 중심으로 부진을 보였다.

비제조업(101.6)의 경우 지식 및 오락서비스업(116.7), 출판 및 기록물 제작(112.5), 전기·가스(105.3)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1월 실적(90.4)은 운송업(71.4), 출판 및 기록물 제작(87.5), 건설(87.8) 등을 중심으로 부진을 기록했다.

한편, 같은 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도 한경연 조사와 대체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제조업·비제조업의 3월 업황전망 BSI(82·82)는 각각 지난달 전망 대비 5p, 4p 상승했으나 제조업·비제조업의 2월 업황BSI(75·79)는 전월 대비 각각 2p, 1p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9.0으로 전월 대비 1.7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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