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김지형 기자] 미스터 ‘제이’(Mr. Jayㆍ트럼프 미 대통령이 파월을 부르는 애칭)가 미국의 기준금리(key rate) 인상에 대해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경제 회복이 빨라진다면 금리인상 악셀을 밟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이하 연준)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연방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12월 예상했던 것보다 미국 경제가 올 들어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면서 “‘경기과열(overheated economy)’를 피하기 위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 5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파월 의장이 첫 의회 증언에서 미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함께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자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99.24포인트(1.16%) 급락한 2만 5,410.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35.32포인트(1.27%)와 91.11포인트(1.23%) 내린 2,744.28과 7,330.35로 마감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2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올해 최대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올해 네 차례로 금리인상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단하지 않고 있다”면서 “연간 세 차례의 (기존)금리인상 방침이 달라진다는 의미도 아니다”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오는 3월 열릴 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첫 금리인상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가 지난해 12월 이래 더욱 강해졌다는 게 개인적인 견해”라면서 “경기과열을 피하고 인플레이션을 2% 정도로 묶어두는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파월은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가 재정정책과 견조한 미국 수출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지난 몇 년간 미국 경제가 역풍을 맞았지만 최근 순풍으로 바뀌고 있다”고도 표현했다.
조화론을 제시한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해 제임스 나이트리 ING 수석 국제이코노미스는 “이러한 긍정적 발언(인플레이션 상승 추세ㆍ점진적 상승 성장률)이 공격적인 통화정책 대응으로 이어져 시장 내 리스크가 이격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17년 만에 최저치인 4.1%로 떨어졌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제로금리에서 연 0.25~0.50%로 0.25%포인트(25bp) 인상한 바 있다. 이후 1년 후인 2016년 12월 기준금리를 연 0.50~0.75%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지난해 3월과 6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 인상해 현재 기준금리는 연 1.25~1.50%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