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양 기자] 트럼프 정부가 철강·알루미늄 수입 억제를 위한 구체안을 확정했다. 모든 국가에 일률적으로 철강은 25%, 알루미늄 10% 관세를 매기기로 한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여전히 국내 업계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철강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관세 25%, 알루미늄은 10%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뒤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에 채택된 안은 미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에 제출한 3가지 안 가운데 1안에 1% 관세를 추가한 것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한숨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악의 상황으로 점쳐졌던 2안이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무부가 제안한 3가지 안은 △모든 국가에 대해 철강 수출을 2017년의 63%로 제한하는 안 △모든 철강 제품에 일률적으로 24%의 관세를 매기는 안 △한국·중국·브라질·코스타리카·이집트·인도·말레이시아·러시아·남아공·태국·터키·베트남 등 12개국에서 수입하는 철강에 53%의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는 2017년 수준으로 수출을 제한하는 안이다.

하지만 국내 철강 업계에 입을 타격은 여전히 상존하고 최종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3가지 안 중에서는 최악의 경우는 피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관세 부과에서 예외국가와 유예 품목이 있는지에 따라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관련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2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에 장관은 통상차관보, 산업혁신성장실장, 소재부품산업정책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주재했다.

한편, 이번 조치가 미국과 중국, G2 간 무역 전쟁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매체 CNBC뉴스는 1일(현지시간) 중국이 취할 수 있는 보복에 대한 예측을 보도했다.

CNBC뉴스가 제시한 중국의 보복 시나리오는 ▲미국 수입품 대한 관세 인상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 축소 ▲미 국채 보유량 축소 ▲위안화 평가 절하 ▲대미 외교 입장 변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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