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월요일 출근길은 늘 만만치 않지만 오늘은 더 그랬습니다. 밤새 내린 눈비 때문이었는데요. 남부지방에선 마치 여름처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졌고 강원도엔 대설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요란스러운 날씨, 겨울은 가고 봄이 오려나봅니다.

우리나라 남쪽에 봄기운을 담은 따뜻한 공기가 바짝 다가와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동안은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던 찬공기의 세력이 강해 남쪽 공기가 올라올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래서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이제 찬 공기는 조금씩 힘이 빠지는데 반해 제철을 만난 남쪽 공기는 힘을 키워 올라와 이 둘 사이에 세력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최근 비가 자주 내리는 건 남쪽에서부터 올라온 따뜻한 공기와 아직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찬 공기의 힘겨루기 때문이지요. 자리를 내어 줄 수 없다는 겨울과, 자리를 내어 놓으라는 봄. 겨울과 봄의 대결에서 승자는 언제나 봄이지만 겨울도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내일은 어느새 경칩입니다.

이미 산개구리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짝짓기까지 마쳤는데요. 기상청에서 발표한 올봄 전망을 보면, 올해는 봄이 여느 해보다 짧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봄인 3월엔 꽃샘추위가 몇 차례 찾아오겠고, 지난 겨울 혹독한 한파를 몰고 왔던 북극 찬공기가 봄에도 밀려와 겨울 못지않은 매서운 꽃샘추위가 예상됩니다. 5월엔 일찍부터 더위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늦추위에 때 이른 더위까지, 올해는 봄다운 봄을 느낄 수 있는 기간이 다소 짧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눈비가 그치면 모레 수요일까지는 대체로 맑겠습니다. 지난 주말 크게 올랐던 기온은 다시 제자리를 찾겠는데요. 경칩인 내일(서울 -1/10℃)과 수요일(서울 1/10℃)은 이맘 때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목요일엔 전국에 비예보가 있습니다. 비가 내리고 나면 금요일(1/6℃), 토요일(-3/7℃)엔 반짝 추위가 찾아오겠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평창 패럴림픽이 시작됩니다.

패럴림픽도 마찬가지로 지붕이 없는 오픈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이 열리는데요. 금요일엔 대체로 맑아 개회식 공연엔 무리가 없겠지만 반짝 추위로 기온이 낮겠습니다. 물론 3월인 만큼, 지난 달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만큼 춥지는 않겠지만 따뜻한 옷차림을 하셔야겠습니다.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성공은 패럴림픽의 성공이라고 하죠. 패럴림픽도 날씨가 도와 대회가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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