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묻다] ⑱ 미래 사회의 윤리는?
[4차 산업혁명을 묻다] ⑱ 미래 사회의 윤리는?
  • 송범선 기자
  • 승인 2018.03.05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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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태아, 로봇의 권리와 윤리, 사생활 침해 등 윤리적 논쟁
자녀를 원하는 대로 맞춤출산을 하는 것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송범선 기자] 4차 산업혁명은 윤리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되고 있다.

생물학의 진보는 질병을 치료하고 부상을 회복할 때만 활용돼야 할까. 아니면 우리를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해도 되는 것일까.

만약 더 나은 인간을 만들기 위한 목표를 선택한다면, 자녀를 원하는 대로 맞춤출산을 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는 더 나은 인간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

인류의 진화라는 가능성에 초점을 둔다면, 윤리적으로 자녀 맞춤출산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진화를 인위적으로 이끌어내는 것도 큰 맥락의 윤리 관점에서는 부정적이다. 특히, 기독교 등의 종교적인 관점에서 신의 뜻이 아니라 인간의 힘으로 인류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종교인들의 반대를 맞을 수 있다.

인위적인 힘으로 장수를 하거나 똑똑한 지능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더욱 빨리 달리는 능력이나 외모가 출중해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태어나지 못하고 자연출산한 아이는 사회적으로 뒤쳐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사회가 윤리적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로봇의 권리와 윤리

윤리적 문제는 다른 영역에서도 제기될 수 있다.

대규모 지진 등의 사고 재해 현장에 구조로봇이 투입될 경우를 가정해보자. 구조 로봇은 가능한 한 절대적인 다수를 구하는 방향으로 입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30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10명의 목숨을 희생시킨 구조 로봇을 우리는 나쁘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킨 로봇을 칭찬할 것인가. 아니면, 소수를 구하지 못한 로봇을 비판할 것인가.

절대적인 ‘정의’의 개념이 로봇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미래에는 로봇에 대한 윤리의 잣대가 논점이 될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로봇이 주인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인간을 다치게 만들었다면, 이 로봇에 대한 처벌은 어떻게 가해질 것인가도 문제가 된다.

또 감정로봇에 인간은 애틋한 가족과도 같은 감정을 가지게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제 3자가 이 로봇을 파괴했을 때, 그 사람은 로봇의 구매 가격만큼만 지불하면 되는 것인가.

아니면 로봇이 주인에게 가져올 행복까지 계산해서 보상을 지불해야 하는 것일까.

이는 애완용 강아지, 고양이 등에도 적용되는 사안이다. 하지만, 로봇은 반려동물처럼 생물이 아니므로 또 다르게 법안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사람에게 인권이 있듯이, 로봇에게 로봇의 권리를 부여해야 하느냐의 논점도 생긴다. 로봇을 학대하고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인간을 비윤리적인 인간으로 보는 시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에 권리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 사생활 문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의 예측능력에도 윤리의 문제가 적용될 수 있다.

만약 어떤 상황 속 우리의 행동이 예측 가능해진다면, 그 예측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유가 우리에게 얼마나 있을까? 기계의 예측능력으로 인해 인간이 로봇처럼 행동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문제다.

사생활 침해에 대한 쟁점은 더욱 큰 문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서적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하버드 대학교 마이클 센델교수는 “우리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여러 기기를 통해 편리함을 취하는 대가로 기꺼이 사생활을 제공하려는 경향을 점점 더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 무차별적이고 광범위하다. 이에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거대 감시도구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더욱 투명해진 세상에서 사생활 침해란 무엇인지에 대한 세계적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됐다.

감시당하는 사람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그의 행동이 더 순응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많은 연구 자료가 있다. 이는 조지오웰의 ‘1984’에도 나타난다.

CCTV 등이 많아짐에 따라 우리의 삶이 감시당하는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붉어질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이 우리 내부적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등에 관한 여러 본질적 사안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인 웰니스로 인해 사생활 침해라는 복잡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보험사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보험계약자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사후 태도에도 많은 논점이 있다.

우리의 수면 시간과 운동시간, 얼마나 많이 걷는지, 식습관은 어떤지 등을 데이터 화 할 수 있는 기기를 몸에 장착하게 되면, 이 기기는 우리의 겅강 정보를 보험사에 전달하게 된다.

이 정보를 사용해 보험사는 우리의 건강을 감시하고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다. 보험회사는 사람들의 사전 정보를 모두 알고, 경제적으로나 건강유전학적으로 취약한 계층에게는 보험가입을 시키지 않을 수 있다. 좋은 유전자로 ‘생산’되어 질병으로부터 나쁘지 않은 이들에게만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수많은 윤리적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을 짚어보고 신중한 태도를 지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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