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월14일 인천국제공항이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이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양 기자]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 방문객이 늘어난 반면 중국인 감소세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지난 1월 여행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4000만 달러에서 44억9000만 달러로 확대돼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여행수지는 21억6000만 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겨울방학을 해외 출국자가 늘어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여행 수입은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해외 출국자 수는 1년 전보다 22.4% 증가한 286만7000명이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지출한 여행 지급은 32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반면 지난달 국내 입국한 외국인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7% 감소한 95만6000만명이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출한 여행 수입은 10억9000만 달러였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사드 갈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7월 정점을 찍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한국행 단체관광이 일부 허용됐지만 제한적인 조건으로 이뤄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단위:억 달러)(자료=한국은행)
경상수지 흑자 규모(단위:억 달러) (자료=한국은행. 그래프=김도양 기자)

한편 이달 경상수지는 26억8000만 달러로 7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교역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상품수지는 81억1000만 달러 흑자로 1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고 반도체 시장 호조로 수출은 52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439억6000만 달러로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15개월째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여행수지를 포함한 서비스수지가 저조해 흑자 규모는 4년 만에 가장 작았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세계 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어 105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70억8000만 달러로 늘며 한 달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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