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독일인 칼 벤츠가 만든 페이턴트 모터바겐(좌)와 1700년대 유럽에서 보급화된 증기기관 버스(우). (사진=네이버 백과사전)

[뉴시안=송범선 기자] 1800년대 중후반 철도주들이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와중에, 자동차가 등장했다.

사실 자동차의 역사는 이보다 앞서 1771년 프랑스에서 발명된 증기기관 자동차로부터 시작된다. 1700년대 유럽에는 증기기관 차량이 버스로 사용될 정도로 보급됐다.

1906년 플로리다에서 ‘스피드위크’ 경기(현재 데이토나500)가 개최됐다. 이 경기에서 한 증기기관 자동차의 속도가 시속 203km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증기기관 자동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성능이 부족하진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자동차는 증기기관이 아니라 가솔린엔진을 사용한 ‘내연기관 자동차’다. 현재 가장 많이 보급화된 자동차는 포드 이후의 내연기관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1860년 프랑스 회사 '르노'는 작동 가능한 내연기관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것은 엔진에 불과했고 사람을 싣고 나르는 자동차로써의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후 1885년 '벤츠'에서 최초로 3륜 자동차를 개발했다. 그 이후 1886년 독일의 다이믈러에서 가솔린기관이 장착된 최초의 4륜 자동차를 개발했다.

앞서 말한 르노, 벤츠 등은 이 당시 큰 회사가 아니었으나, 현재까지 살아남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들로 거듭난다. 이에 따라 주가가 지속적으로 크게 상승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벤츠나 다이믈러의 초창기 자동차는 철도를 대체할 만한 것이 되지 못했다.

철도는 넓은 미국 국토를 횡단하며 많은 원자재 등을 수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동차는 대량 운반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산업용도로 큰 가치가 없었고 ‘귀족’들만이 마차를 대신해 타고 다니는 용도에 불과했다. 당시 자동차의 가격이 워낙에 비쌌기 때문에 서민들이 이용하지 못한 영향도 크다.

가솔린차량에 더불어 전기차도 개발됐다.

1897년 독일의 로너 포르쉐는 최초의 전기자동차를 발표했다. 이처럼 1897년 전기차가 나왔으나, 당시 전기 충전은 석유 가격보다 부담스러웠다. 지금도 테슬라의 전기차는 충전 방법이나 충전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100년 전 전기차는 더 대중화되기 힘든 상황이었다.

초창기 내연기관 자동차를 이끈 제품들. (사진=네이버 백과사전)

자동차의 대중화는 1900년대에야 비로소 이뤄졌다.

1913년 미국의 포드는 자동차 생산라인에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조립라인 시스템은 기존에 자동차를 수작업으로 만들던 방식에서 자동화 대규모 제조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뒤집었다.

포드는 T-모델을 1925년까지 매일 무려 9,109대씩이나 생산하게 됐다. 이처럼 대량 생산하는 만큼 가격도 싸졌다.

포드 이전에 자동차가 귀족의 장난감이었다면, 포드 이후 자동차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교통 수단이 되었다.

190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서민들은 철도가 깔리지 않은 시골에서 여전히 ‘말’을 타고 다녔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기차가 모든 세부적인 지역을 이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포드의 대량 생산으로 비로소 서민들도 ‘말’을 대체해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포드는 이후 미국의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이와 함께 주가도 급등했다. 1900년대 초반부터 오르기 시작한 포드의 주가는 현재까지 승승장구했다.

최근에는 테슬라의 가파른 상승에 시가총액 순위에서 밀려났지만 여전히 포드가 상징하는 바는 크다.

1956년 르노의 자동차 '핀' (사진=픽사베이)

포드의 자동차 대중화 이후 트럭, 버스, 봉고차, 대형 트럭 등등이 나오면서 자동차 산업은 개인용도뿐만 아니라 산업용도로도 많이 활용되기 시작한다.

1923년 벤츠의 디젤 트럭이 최초로 발표되고, 1936년 다이믈러-벤츠사는 디젤 승용자동차를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디젤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다.

또 1970년에는 안전벨트가 최초로 도입되고 1974년에는 에어 백이 도입되는 등, 자동차 '안전'과 관련된 산업도 성장하기 시작한다. 또 기타 여러 부품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자동차 차체 생산 업체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주들도 크게 상승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부품생산업체 현대모비스가 있다.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자동차 시장은 철도를 일부 대체하는 필수 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18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12종목의 대다수가 철도주였다. 그러나 1900년대부터 철도주들은 크게 하락하고, 자동차주가 훨씬 더 크게 뛰어오르게 된다.

이후 21세기 넘어서까지 자동차는 인류의 핵심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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