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패럴림픽을 하루 앞두고 강원도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개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는 지붕이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내리는 눈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요즘 영동엔 눈이 내렸다하면 폭설로 이어지는데요. 지금도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내일 아침까지 강원 산지엔 최고 20cm이상, 강원 동해안에도 10에서 20cm의 많은 눈이 내리겠습니다. 
 
 개회식 당일 아침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제설작업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눈을 치울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직위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3만 5천석 규모의 올림픽 플라자에 쌓인 눈을 치우는 건 보통 일이 아닐 텐데요. 제설작업이 완벽히 이루어져 개회식 공연에 차질이 없길 바랄 뿐입니다.  
 
이맘 때 동해안에 내리는 폭설은 이례적인 기상현상은 아닙니다. 겨울이 물러나면서 찬 대륙고기압의 중심도 동쪽으로 물러납니다. 이 때 부는 북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쳐 동해안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는 건데요.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신호이긴 하지만 패럴림픽을 앞두고 폭설이 내리면서 개회식장을 오가는 길에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눈은 내일 아침엔 그쳐서 개회식 때 구름만 많겠습니다. 하지만 추위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패럴림픽 개회식은 지난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보다 더 춥겠습니다. 눈이 그친 뒤 찬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를 끌어내리겠는데요. 내일 저녁 시간 대 평창의 기온은 -7℃에서 -5℃사이, 바람은 3~5m/s 정도로 불면서 체감온도는 -12℃안팎까지 떨어지겠습니다. 이번에도 개회식 관람객에게 방한용품 6종 세트가 지급될 예정이지만 추운 날씨가 예보된 만큼 개회식장을 찾는 분들은 옷차림을 따뜻하게 준비하셔야겠습니다.
 
열흘간의 열전, 앞으로의 날씨가 더 중요한데요. 주말 동안 반짝 추위가 이어지겠지만 다음 주엔 온화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평창과 강릉은 낮 기온이 10℃를 웃돌겠습니다. 추위 걱정은 없지만 눈이 녹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걱정입니다. 동계 패럴림픽은 3월에 진행되기 때문에 고온현상이 경계대상 1호인데요. 고온현상으로 눈이 물러지면 설상종목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긴급처방이 있긴 합니다. 눈이 녹으면 경기 직전 소금을 뿌리기도 합니다. 소금이 녹으면서 일시적으로 주변 열을 빼앗아 경기를 치르는 몇 시간 동안은 단단한 설질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온화한 봄 날씨를 반길 수만은 없는 패럴림픽입니다. 이번 패럴림픽도 날씨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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