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전문가 칼럼=기영노 평론가] 지난해 말 까지만 해도 국내외 정세는 ‘코리아 패싱’ 또는 ‘문재인 패싱’이 대세였다.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마구 쏘아 대는 북한을 사이에 두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수상이 자주 만나고 수시로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코리아 또는 문재인 대통령이 소외된 것처럼 보였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포츠 계에서도 ‘류현진 패싱’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는데도 불구하고, 어깨 부상 후유증 등으로 시즌 막판에 부진했었던 류현진을 월드시리즈 LA 다저스 투수 명단에서 제외시키고, 시즌 도중인 7월말에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트레이드 해 온 일본 투수 다르빗슈 유를 클레이튼 커쇼 등에 이어 3선발로 중용한 것이다.

 

류현진 내 치고 다르빗스 유 중용

그러나 다르빗슈 유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3차전과 7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경기 모두 1.2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는 등, 2경기에서 3.1이닝 9실점을 기록, 극심하게 부진하여 3선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다. 결국 다르빗슈 유의 극심한 부진 때문에 LA 다저스 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3승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은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하자 ‘LA 다저스 팀이 류현진을 버리고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낫다’며 고소해 하기도 했다.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서 국제정세는 ‘일본 패싱’ 또는 ‘아베 패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이 4월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이어서 5월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게 되기까지 일본의 아베 신조가 철저하게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아베, 급하긴 급했다.

아베는 남과 북을 이간질 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을 등에 업고 북한을 압박하는 양동작전을 펴왔었다.

아베가 북한을 압박한 이유는 한반도 위기설과 군사적 긴장고조를 악용해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정당화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지지율 하락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내적 목적이 담겨 있었다.

즉 자신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으니 국민의 관심을 한반도로 돌려 탈출구를 찾고 일본 정부가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비판을 모면하려 했었다.

아무튼 ‘5월 북미 회담 발표’ 직 후 트럼프와 아베가 전화통화를 했고, 아베는 북미 회담에 앞서 오는 4월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를 만날 예정이다.

아베는 트럼프를 만나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쉽게 풀지 말고, 특히 핵과 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인 상태까지 폐기를 하도록 압박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사이에 일본 스포츠 최고 영웅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도 메이저리그에서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1m93cm의 큰 키에 97kg의 알맞은 체중 그리고 잘생긴 얼굴과 쾌활한 성격에 투수로서 최고시속 165km의 강속구와 한해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투, 타의 출중한 야구실력으로 일본 스포츠 최고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오타니는 2014년에 일본 프로 야구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수 홈런’(11승, 10홈런)을 같은 해에 달성했다.

이듬해 2015년에는 최우수 평균 자책점, 다승 왕, 최고 승률 등의 투수 부문 3관왕을 달성했고 처음으로 베스트 나인(투수 부문)에도 선정됐다.

2016년에 일본 프로 야구에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100안타·20홈런’을 달성했었다. 지난해도 3승2패(방어율 3.20), 0.332 타율에 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투타 모두 팀의 주력 선수로서 리그 우승과 일본 시리즈 우승에 큰 기여를 하는 등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투수와 지명타자 두 개 부문에서 베스트 나인에 선정됨과 동시에 자신의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오타니 타격, 메이저리그 전문가들로부터 패싱 당해

오타니는 이 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미국 대륙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자신이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것을 보장하겠다는 LA 에인젤스 팀을 택했다.

LA 에인젤스 팀은 1910년 대 투수와 타자를 겸했었던 베이브 루드처럼 오타니 쇼헤이도 투수 뿐 만 아니라 타자로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믿었다.

베이브 루드는 1914년부터 1919년 까지 보스턴 레드삭스 팀에서 투, 타를 겸했었는데, 6년 동안 46승11패, 49홈런을 기록했었다.

LA 에인젤스는 오타니를 위해 선발투수들도 휴식이 보장되는 6선발 체제를 유지하고, 오타니사 마운드에 서지 않을 경우에는 지명타자로 뛸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환심을 샀다.

그러나 시범경기 이기는 하지만 오타니가 투, 타에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타니는 3월12일 현재 LA 에인젤스 스프링캠프 3경기(비공식 경기 포함)에서 7이닝을 던져 11안타 16탈삼진 10실점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공식 경기에 5차례 출전해 타율 9푼1리(11타수 1안타), 1타점, 3볼넷, 4삼진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일단 투수로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제구력이 좋고 공도 빠르고 변화구도 다양하게 던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커브의 각도가 예리하지 않은 것이 흠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타자로는 비관적이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몸 쪽 빠른 공을 대처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스윙에 밸런스와 테크닉 측면에서 결함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가운데는 심지어 오타니의 타격실력은 미국 고등학교 선수 정도라고 깎아 내리는 사람도 있다.

 

한국의 베이브 루드 김성한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베이브 루드와 오타시 쇼헤이 처럼 김성한 전 해태 타이거즈 선수가 투수와 타자를 겸했었다.

김성한은 1982년부터 1986년까지(1985년 제외) 15승10패 방어율 3.02를 기록했고, 타자로는 특유의 오리궁둥이 타법으로 5년 동안 72개의 홈런에 3할 대 초반을 유지했었다.

특히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는 투수로는 10승5패 방어율 2.88, 타자로는 80게임 모두 출전해서 13홈런에 3할5리의 타율을 기록, 10승 3할의 타율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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