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표=빗썸)

[뉴시안=송범선 기자] 세계 최대의 검색 포털사이트 ‘구글’이 암호화폐(가상화폐) 광고를 금지하자 15일 암호화폐는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광고를 금지하면, 신규 투자자 유입 수가 줄어들고 전체적인 시장의 규모도 예전보다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1000만원을 재차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900만원대가 무너져 심리적인 저항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인베스팅 닷컴은 “비트코인은 현재 2차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항선이라는 것은 가격이 올라가기 위해 뚫고 올라가야하는 천장으로, 상승이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올해 1월 비트코인 최고가였던 2600만원대까지 가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월 비트코인 최고가였던 2600만원대를 찍은 후 현재 850만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차트=코인원)

리플도 700원 초반대로 700원이 무너지기 직전 상황을 앞두고 있다. 리플은 한때 올해 1월 초 4765원까지 갔다. 이후 700원대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85% 하락했다. 1929년 대공황 하락률에 견줄 만한 수치다.

이밖에 비트코인 골드가 20.55% 하락, 이더리움 클래식이 18.23%, 퀀텀 18.57% 하락으로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날 구글이 오는 6월부터 암호화폐 광고를 전면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구글은 투기적인 금융상품 광고에 대해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암호화폐, 옵션, 선물 등의 파생상품 투자가 그 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지난 1월 세계 최대의 SNS인 페이스북도 암호화폐 광고를 전면 금지했다. 이 여파가 국내에까지 미칠 경우,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다음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내 언론 및 뉴스 등에서는 빗썸, 코인원, 업비트 등의 광고가 활발하다. 그러나 이에 관한 부정적 여파가 커질 것에 대한 우려심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 의무화를 추진했으며, 미국 의회도 청문회를 열어 규제 강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오는 18일에 열리는 G20회담에서 본격적인 가상화폐 규제논의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현재는 유럽연합이 매파적인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전 세계적인 규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월 초 4765원까지 갔던 리플은 현재 700원대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85% 하락했다. (차트=코인원)

또, 업계 유명인들의 가상화폐 비판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을 찾은 가상화폐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가상화폐에 대해 “가상화폐의 가치는 0원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3위인 리플의 CEO가 한 발언이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가상화폐의 ‘화폐’적인 기능에 대해 전면적으로 비판했다.

갈링하우스는 "화폐라고 하려면 실물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을 가지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정 사겠다면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고 거래 처리에 걸리는 긴 시간을 기다리느라 커피가 식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국내 및 해외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신용카드 결제보다 느리다. 편리한 신용카드가 있는데 왜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결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기존에 암호화폐를 통해 결제를 허용하던 가게들도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지난해 가상화폐의 인기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이후 최근에는 한풀 꺾인 모습이라 가상화폐 결제를 허용한 가게 점주들의 고민은 더 심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암호화폐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암호화폐에서 ‘화폐’의 기능보다 ‘암호’의 기능이 더 크다고 말한다. 암호화폐는 복잡한 암호가 걸려있어서 일반 금융투자자산보다 해킹의 위험도가 낮다.

하지만 암호화폐 해킹은 힘들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마운트곡스 해킹 및 여러 거래소가 해킹으로 거래 정지 및 파산을 겪었다.

이에 “암호화폐가 아무리 보안이 강하면 뭐하나. 거래소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이 여러차례 이어지자, 보안이 가장 중요한 논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국내에서도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3곳이 횡령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거래소 직원들이 투자자들의 돈으로 암호화폐를 몰래 구매했다는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다.

또 태국에도 암호화폐 거래수익에 15%의 세금을 물린다는 소식이 나오며 부정적인 여파를 미쳤다. 현재 암호화폐에 세금을 물리는 국가는 많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거래에 있어 전혀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가상화폐를 정식 화폐 또는 상품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폐로 인정하면 거래세를 내야하고, 상품으로 인정하면 부가가치세 등을 매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선 관련 법안이 명확하지 않다.

세금을 물게 되면 투자자들이 수익을 본 부분에서 세금만큼 차감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100만원 수익을 보고 15만원 세금을 내면, 실제로는 85만원 수익을 본 것이 된다. 또 손실을 보더라도 세금을 지불해야 하므로 심리적인 부담이 막대해진다.

이같은 상황에 태국에서 물리는 15%의 세금이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상화폐가 튤립버블처럼 되지 않으려면 거래소 해킹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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