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줄기세포. (사진=재미있는 미래 과학 이야기)

[뉴시안 맛있는주식=송범선 기자] 네이처셀에서 시작된 줄기세포 열풍이 뜨겁다. 이에 파미셀, 에스에프씨 등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모두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줄기세포란 다양한 종류의 신체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다. 이렇게 분화를 통해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 연구에 줄기세포가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는 모든 신체 조직과 장기로 발달하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 치료 성공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일 네이처셀은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치매 치료 줄기세포 기술이 상용화됐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네이처셀이 과다한 허위광고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논란이 나오면서 급등하던 네이처셀 주가는 폭락했다.

22일 오후 2시 5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네이처셀은 전날보다 7.35% 내린 2만 8,300원을 기록 중이다.

한국의 의약품 제도와는 다르게 일본에서는, 법적으로 금지하는 규제를 어기지만 않으면 세포 치료제에 대해 모두 허용하고 있다. 즉, 일본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인 것으로 이를 '네거티브 규제'라고 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일본보다 더 까다로운 의약품 규제가 도입돼 있다. 약물 남용 및 부작용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일본과는 다르게 한국에서 세포 치료제는 허가를 받아야만 상용화가 가능한 부분이라 쉽게 승인이 나지 않는다.

일본에서 상용화했다고 공개한 네이처셀의 줄기세포 치매치료제는 특정한 일부 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의료행위’의 개념이다. 즉, 의약품으로 정식 허가 받은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네이처셀에서 밝힌 세계최초 상용화라는 것이 허위 과장광고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처셀은 PBR 38.01, PER 3,038로 크게 고평가 돼 있다. 가치평가 상으로는 투자 적격등급이 아니며 미래가치만이 주가에 반영돼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줄기세포 관련 소식으로 급등이 나와 지난해 9월 28일 5,570원이던 주가가 올해 3월 16일 고점 6만4,600원까지 너무 가파르게 상승했다. 6개월 만에 10배 이상 급등한 상황이라 고점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여기서 일본 줄기세포 진실 공방에 전날 21일 하한가(-29.98%)가 나왔다.

한 증권 관계자는 “네이처셀은 너무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 현재 추세가 많이 꺾여서 추가 하락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파미셀은 가파르게 상승 중에 눌림세가 나타나고 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이런 네이처셀의 사정과는 다르게 같은 줄기세포 주 파미셀은 가파르게 급등하다가 눌림세가 나타나고 있다.

22일 오후 2시 5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파미셀은 4.88% 내린 1만 5,600원을 기록 중이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워낙에 큰 급등이 지난 며칠간 나와줘서 눌림목으로 간주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파미셀은 줄기세포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지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는 세계 최초로 시판을 허가 받은 줄기세포 급성심근경색 치료제와 간경병 치료제가 상승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급성심근경색 치료제로는 '셀그램-아미'가 시판 허가를 받은 것이다. 또 '셀그램-리버'는 과다 음주성 간경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파미셀은 PBR 18.25, PER -26.08로 가치평가 상 많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자산 고평가에 수익성 악화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미셀이 최근 유럽 제약사와 체결한 공급 계약 소식이 수익성 향상에 도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파미셀은 의약중간체(mPEG-20k)에 대해 벨기에 제약회사 UCB 제약과 3억 8,563만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계약 규모는 지난해 매출의 1.53%로 미미한 수준이라 회사 전체의 수익성 향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 호재가 주가에 반영돼 급등에 도움이 됐지만, 수익성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가치평가 상 현재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앞서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 셀그램-아미와 셀그램-리버도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좀 더 많이 지켜봐야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에스에프씨는 네이처셀과 파미셀보다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낮았다. (차트=하나금융투자)

또 다른 줄기세포주, 에스에프씨는 줄기세포 업계에서 유능한 인재들을 스카웃 한다는 소식에도 불구 네이처셀 악재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오후 2시 50분 현재 에스에프씨는 13.91% 내린 4,300원을 기록 중이다. 

에스에프씨는 네이처셀 소식과 함께 에스에프씨가 지난해 제출한 사업연도 감사의견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급락했다.

그러나 우수한 새 인력을 충원한다는 소식은 호재로 작용한다.

앞서 15일 에스에프씨는 오는 30일에 열리는 자사의 주총에서 한스 키르스테드 박사를 사내이사로 임명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한스 키르스테드 박사는 미국 기업 에이비타 대표이자 말기암, 척수 손상, 면역질환 등에 대한 치료방법을 연구 중이며 업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또 에스에프씨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치료 줄기세포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듀마 박사도 에스에프씨의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스 키르스테드 박사와 듀마 박사의 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스에프씨의 PBR 1.60, PER 57.04로 수익성 대비 고평가 돼 있다. 그나마 네이처셀과 파미셀보다는 저평가 기조라는 분석이다.

주가의 흐름도 에스에프씨는 네이처셀과 파미셀만큼 가파른 급등이 나오지 않았다.

올해 2월 들어 가파른 상승이 나오긴 했지만 지난 2월 23일 이후 한차례 눌림목이 나오면서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이 최근 분기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악화되긴 했지만, 부채가 49.68%로 낮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증권 관계자는 “줄기세포주들 내에서도 종목마다의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경우, 에스에프씨가 다른 종목들에 비해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줄기세포주들은 급등락을 거듭하며 현재 변동성이 심해서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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