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금. (사진=픽사베이)

[뉴시안=송범선 기자] 인류 역사는 금의 역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 시절 때도 금은 최고의 금속을 상징했다. 지금도 금을 대체할 수 있는 금속은 없다. 산업용도나 금반지, 금이빨, 태국과 중국의 황금 기둥 등에서 금은 대체불가한 금속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17세기 영국에서 네 명의 가족이 금 한 궤(직사각형)로 1년을 살 수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현재도 같은 양의 금을 지니면 1년을 넉넉지는 않더라도 먹고 살 수 있는 2,000만원 가량이 나온다.

그 당시의 물가와 현재의 물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 사실을 두고 보면, 금은 인류의 물가 상승과 함께 수 백년, 수 천년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19세기 중반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은 ‘금본위제’를 채택하면서 금을 금융의 최고봉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 당시는 미국의 달러나 영국의 파운드 화보다 금이 더 가치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또 영국의 영란은행이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된 데에는, 영국이 1821년 금본위제를 채택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금본위제란 화폐단위의 가치와 금의 일정량 가치가 동일한 관계를 유지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즉, 금 1온스 = 1,356달러(2018/3/27 기준), 이런 식으로 측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1864년 미국에서 금 거래소가 개장했다. 이에 금 투기는 절정에 달했다. 금과 다른 광물의 값이 임금상승률 이상으로 뛰었기 때문에 투기꾼들은 광산으로 눈을 돌렸다.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서부 개척시대가 열렸고, 골드러시가 발생했다. 탐욕에 눈이 먼 많은 채굴자들이 서쪽 캘리포니아 금광으로 향했다.

1869년 뉴욕 금거래소인 골드룸의 하루 거래량은 7천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이 당시 투기거래도 많았는데, 유명한 투기꾼 제이 굴드는 1869년 금매집을 벌이며 시세조종을 하는 등 금투기는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금값이 급등함에 따라, 금에 대한 공매도도 기승을 부려 많은 투기꾼들이 금 시장을 노다지로 여기고 있었다.

금 관련 주식시장도 활황장을 형성했다. 1864년 3월 증시에는 광산회사부가 개설되었고, 한 달 뒤 4월까지 200개에 달하는 광산회사의 주식이 상장되었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3억 달러를 넘을 정도로 높았다.

광산회사에 대한 투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금값으로 인한 금시장의 호황 때문에 발생했다. 하지만 1864년 4월 18일 증시공황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광산회사 주가는 평균 90% 이상 폭락했다.

이에 큰 손실을 본 마크 트웨인은 “광산은 그 옆에 사기꾼이 서 있는 함정과 같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금반지는 선물 및 결혼 예물 등으로 전 세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1894년 미국 재무부 금 보유고가 다시 한 번 1억 달러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미국 정부에서는 금 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추가적인 채권 발행을 시도했으나, 의회는 이를 거부한다.

뉴욕항에서는 매일 금을 가득 실은 배들이 유럽을 향해 떠났다. 미국에서 금 유출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이에 미국은 금본위제를 포기하게 되었다.

금은 자존심과 같은 상징이었다. 그러나 연방정부와 주정부 채무를 모두 금으로 상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금본위제를 고수할 경우 모조리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금본위제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이자율이 급등해 이미 심각한 불황에 빠져 있던 경제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금의 위상은 위기에 빠졌지만, 2000년 대에 들어와서 세계 경기의 불황과 함께 다시 한번 폭등한다.

금은 안전자산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세계 경기가 위험에 빠질 때 급등하는 양상이 나타나곤 해왔다.

전쟁이 날 경우, 부동산은 폐허가 되고, 내 나라가 없어질 경우 건물은 되찾기 힘들지만 금은 몸에 지닌채 외국까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가상화폐도 금과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금 가격은 매일 변동된다. (표=하나금융투자)

현재 금 가격은 1온스당 1,356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매일의 시세에 따라 변동이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의 가치는 물가 상승률과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어 “경제 공황이나 글로벌 위기감 고조, 전쟁의 위협 등이 있을 경우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더욱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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