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양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가 3년 만에 3%대 성장률에 올라섰다. 1인당 국민 총소득(GNI)도 3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7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1년 전보다 3.1% 성장했다. 2016년 성장률은 잠정치 2.8%에서 0.1%p 상향조정됐다.

2014년 3.3%를 기록한 이후 2015년 2.8%, 2016년 2.9%에 머물다가 다시 3%대를 회복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주력 상품의 호조가 설비 투자를 늘렸고, 민간소비가 다소 회복된 상황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건설투자는 7.6% 증가했고 민간소비(2.6%) 증가율도 호전됐다.   

1인당 GNI는 1년 전보다 7.5%(원화 기준 4.7%) 오른 2만9745 달러(약 3212만4000원)를 기록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로,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1인당 GNI 3만 달러는 경제 분야에서 선진국을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2016년 기준으로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 25개국만이 이 문턱을 넘었다. 

앞서 한국은 2006년 2만 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12년 동안 3만 달러 고지를 밟지 못했다.

올해 전망은 어둡지 않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 성장만큼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수록 달러화로 환산한 소득이 늘어나기 때문에 1인당 GNI 증가에 도움이 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가 투자은행(IB) 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올해 환율은 3분기 1125원, 4분기 1120원으로 내리막을 걸을 것으로 예측됐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인당 GNI는 명목GDP와 환율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 3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고 말했다.

가계의 소득과 관련한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년 전보다 6.8%(원화 기준 4.1%) 오른 1만6573 달러(1874만2000원)를 기록했다.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가늠하는 실질 GNI는 1년 전보다 3.1% 증가했으며, 총저축률은 0.2%포인트 오른 36.3%를 기록했다. 가계 순저축률은 7.6%로 전년(7.6%)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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