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전문가 칼럼=기영노 스포츠평론가] 전 세계 프로야구 최정상 리그인 메이저리그가 2018년 3월30일 새벽 1시30분 말린스 파크에서 벌어지는 시카고 컵스와 플로리다 말린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30개 팀이 팀당 162게임 씩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이 2018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LA 다저스 팀을 꼽고 있다.

지구촌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한 LA 다저스 선발진이 가장 안정되었고, 타선도 막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최근 2~3년간 전력이 급격이 좋아진 2016년 우승팀 시카고 컵스 팀도 LA 다저스를 위협할 팀으로 꼽고 있다.

LA 다저스 팀을 우승후보로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투자다.

다저스 팀이 매년 사치세를 낼 정도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우승에 가장 가깝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의 극치’라는 메이저리그와 달러와 상관관계는 어떻게 될까?

 

“홈런왕은 캐딜락을 몰고 안타왕은 쉐보레를 운전한다”

메이저리그 명언 가운데 하나로 내셔널리그에서 1946년부터 1952년까지 7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었던 랠프 카이너(2014년, 92세로 사망)가 한 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타격 왕 보다 홈런왕의 평균연봉이 더 높다는 뜻으로 메이저리그는 ‘달러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나’는 것을 단적으로 잘 표현 한 말이다.

메이저리그는 모든 것이 달러로 계산된다.

선수들의 연봉은 말할 것도 없고, 홈런, 안타, 실책, 삼진, 승리, 패전, 세이브 등 등 모든 것이 달러와 직결되어 있다.

 

사치세 도입

달러로 시작해서 달러로 끝난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메이저리그다운 것이 사치세 도입이다.

메이저리그에는 사치세라는 것이 있다.

사치세는 15년 전인 2003년 도입 되었는데, 사치세 단골구단인 뉴욕 양키즈와 LA 다저스가 각각 3억4천100만 달러(3천666억원), 1억5천만 달러(1천613억원)로 내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특정구단이 일정수준(40인 로스터 선수들 평균 연봉의 합계)의 팀 연봉을 넘어설 경우 ‘사치세’를 부과한다. 특정 팀이 몸값이 비싼(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독식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도입되었다.

사치세는 첫해는 초과금액의 17.5%, 2년 연속은 30% 그리고 3년 40%, 4년 50% 그리고 5년 째 부터는 일괄적으로 50%를 메긴다.

사치세는 2003년부터 도입돼서 물가상승에 따라서 매년 올라가는데, 2018년 1억9800만 달러로 책정되어 있고, 2019년 2억600만 달러, 2020년 2억800만 달러, 2021년 2억1000만 달러로 올라갈 예정이다.

2015년 류현진 선수가 뛰고 있는 LA 다저스의 연봉 총액이 2억9800만 달러로 3년 연속 초과했다. 그래서 초과분의 1억900만 달러의 40%인 4300만 달러의 사치세를 내야 했다. 2016년에는 LA 다저스 팀 뿐 만 아니라 뉴욕 양키즈,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4팀이 7,300만 달러를 냈다. 지난해는 4팀의 사치세 규모가 7,400만 달러로 100만 달러가 추가 되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LA 다저스, 뉴욕 양키즈, 보스턴 레드삭스 팀 같은 빅 마켓 팀들에게 사치세를 거둬서 마이애미 돌핀스, 템파베이 레이스 같은 스몰 마켓 팀에게 수익 공유금을 나눠줘서 전력의 평준화가 되도록 유도한다.

 

메이저리그 최고 수입원은 중계 권료

메이저리그도 우리나라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관중 입장수입은 전체 수입에 비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메이저리그 팀들 수입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중계권 료 다.

LA 다저스가 사치세를 낼 정도로 몸값이 비싼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높은 중계 권료로 안정된 수입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LA 다저스는 타임워너 케이블과 25년간 83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은 전 세계의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거액의 중계 권 료를 체결한 것은 아니다. 1년에 1억 달러도 받지 못하는 구단도 많다.

 

선수들은 연봉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메이저리거 들은 자신이 받는 연봉의 45~60퍼센트를 세금 등으로 내야한다.

선수들은 자신이 받는 연봉에서 연방 세, 주세, 에이전트 비용, 자산관리비 등을 제외하고 실수령 한다.

연방 세는 메이저리거라면 누구나 내야 하는데, 2017년 기준 39.6%다. 그리고 주세는 50개 주가 천차만별이다. 텍사스 주, 플로리다 주, 워싱턴 주 같이 한 푼도 안 떼는 주도 있고, 캘리포니아 주 같은 경우는 13.3%를 뗀다. 그리고 에이전트 비 5%와 자산관리비 2%를 떼게 된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의 경우 주세가 없는 텍사스 주 이기 때문에 연방 세 39.6%와 에이전트비 5% 그리고 자산관리비 2%를 떼면 자신이 받는 연봉 200억원 가운데 115억원 정도를실 수령한다.

류현진은 2017년 700만 달러의 연봉이 책정되었는데, 연방세 39.6%, 주세 13.3% 그리고 에인전트 비 5%와 자산관리 비 2%를 제외하면 280만 달러 약 30억원 만 수령했다.

 

모든 선수들은 3년이 넘어야 연봉조정신청 가능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은 2017년 53만5000달러, 올해 54만5000달러 그리고 내년 55만5000달러로 매년 약간씩 올라간다.

그러니까 신인 선수들의 경우 아무리 잘해도 최저연봉을 받게 된다. 2017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신인 선수 최초로 50홈런을 돌파(52개)하고 홈런왕도 차지한 괴물 애런 저지(뉴욕 양키즈)도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3년차에 해당되기 때문에 최저연봉은 54만5000달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3년 연속 25인 로스터에 들어가 서비스 타임(183일 중 172일)을 충족시켰다면, 내년 시즌부터는 에이전트를 앞세워서 구단과 연봉조정을 할 수 있다. 설사 3년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해당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 가운데 22%는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게 된다.

그리고 6년 연속 서비스 타임을 충족시켰다면 자유계약 즉 FA 자격을 얻어 소속 구단은 물론 다른 29개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할 수가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어 LA 다저스 뿐 만 아니라 다른 29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류현진에게는 올 시즌 성적이 그 어느 해 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은퇴 이후의 복지는 세계최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모든 선수로부터 연봉의 일정액을 떼어서 기금을 마련해 은퇴 선수들의 복지에 쓴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43일(1년의 4분의1)이상 등록을 하면 은퇴 후에 매년 3만4000달러를 받는다. 김병현, 오승환, 이대호, 김현수, 박병호, 최희섭 등의 선수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리고 10년 이상 등록한 선수는 은퇴 이후 만 45세부터 매년 6만5000달러를 받는다. 박찬호 선수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45세에 받지 않고 15년간 수령하지 않다가 60세부터 받게 되면 매년 20만 달러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연금은 물가 상승을 고려해서 해마다 일정액이 올라간다. 그리고 만약에 본인이 사망하면 부인이 사망할 때 까지 똑같은 금액의 연봉을 받게 된다.

 

메이저리그 우승은 투자와 함께 운이 따라 줘야

메이저리그 우승 즉 월드시리즈 우승은 투자만 갖고는 안 된다. 운도 따라 주어야 한다. 메이저리그를 단장 야구라고 하듯이 적제 적소에 맞는 선수를 트레이드 하는 단장의 혜안, 선수들을 우승 하나로 묶어내는 감독의 능력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단결력 등의 삼위일체가 되어야 비로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 연봉은 지난해 1억2,434만 달러로 30개 구단 중 18위 였었다. 2016년에는 겨우 29위(7,144만 달러)에 그쳤었다.

그러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올해 연봉은 지난해 보다 4,343만 달러가 많은 16,800만 달러(약 1800억원)로 전체 순위도 5위로 뛰어 올랐다.

휴스턴은 그동안 가성비 높은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키워 1962년 팀 창단 이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 했다. 이제부터는 아낌없이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빈곤의 악순환이 아니라 ‘부의 선순환’이라고 할까?

올 시즌 구단 개막전 로스터 25인 로스터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들의 연봉총액 순위를 보면, 보스턴 레드삭스가 2억2천300만 달러(약 2천407억원)로 전체 1위에 올랐다. 보스턴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억300만 달러·2천191억원), 시카고 컵스(1억8천300만 달러·1천975억원) 순이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달린 LA 다저스는 4위로 떨어졌다.

또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연봉 총액 7천100만 달러(763억원)로 3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클레이튼 커쇼 연봉 1위 자리 내려놔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선 LA 에인절스의 만능 외야수 마이크 트라우트가 3천408만 달러(366억3천600만원)의 연봉을 받아 3년 연속 1위를 달린 클레이턴 커쇼(다저스·3천400만 달러)를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최고 연봉자에 올랐다. 불과 8만 달러 차이로 1,2위가 바뀌는 셈이다. 클레이튼 커쇼는 그래도 투수 가운데 연봉 최고액 자리를 지키게 된다.개막전 메이저리그 전체선수 평균 연봉은 445만 달러(47억8천400만원)로 우리나라 프로야구 보다 30배 이상 많다.

 

메이저리그 최고 화젯거리는 일본 투수 오타이 쇼헤이

최근에 메이저리그에서 일본 투수 오타니 쇼헤이 선수처럼 화제를 몰고 다닌 선수가 없었다.

오타니는 165km에 이르는 강속구에 투, 타를 겸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으로 성공적인 사례는 1919년 베이브 루스가 마지막이었다.

그의 소속 팀인 LA 에인절스 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가 99년 만에 투타 겸업에 도전하는 오타니에게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 타자로는 메이저리거 들의 변화구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소속팀인 에인절스는 오타니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오타니를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오타니는 오는 30일 오클랜드와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데뷔하고, 4월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3차전에선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올 시즌 메이저리그 초반은 오타니가 잘하건 못하건 화제를 몰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 5선발로 확정된 새신랑 류현진 선수는 4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첫 선발 등판한다. 장소는 애리조나 홈구장 체이스필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커브를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어 직구와 슬라이더에 이어 제3의 구종으로 써 먹을 예정이다.

토론트 블루제이스의 오승환 선수는 팀의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에 이어 셋업 맨으로 출발하게 된다. 그리고 추신수는 지명타자 겸 6번 또는 경우에 따라서 1,2번을 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미동포 최지만 선수는 시범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때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지만은 44타수18안타(0.409)의 고타율을 기록 했다.

그러나 밀워키 브루어스 1루 자리를 놓고 NC 다이노스 팀에서 뛰었었던 에릭 테임즈 등 3~4명의 선수와 경쟁에서 이겨야 빅 리그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에릭 테임즈는 53타수9안타(0.170)에 그쳤지만 시범경기 성적은 시범경기 성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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