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양 기자] 제조업 체감 경기가 4개월째 내리막을 걸었다. 15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달 제조업 업황BSI는 74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다음 달 업황전망BSI(78)도 지난달 전망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6년 12월(72)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11월(83) 이후 4개월째 하락세다.

BSI는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경영 상황과 전망을 묻는 조사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매출 면에서 낙폭이 컸다. 3월 매출BSI(78)는 지난달보다 5포인트 떨어졌고 다음 달 전망(82)도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매출BSI 동향(자료=한국은행)

채산성BSI(85)는 1포인트 상승했으나 다음 달 전망(87)은 지난달 전망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고 자금사정BSI(79), 다음달 전망(81)은 1포인트씩 떨어졌다.

기업 규모와 성격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대기업, 중소기업은 각각 1포인트씩 하락했고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 내수기업이 각각 2포인트씩 떨어졌다.

응답자들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내수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경쟁심화'가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의 3월 업황BSI는 79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다음 달 업황전망BIS(80)은 지난달 전망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해 민간 전반의 경제 심리를 파악하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지난달보다 3.4포인트 하락한 95.6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절 및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96.9)는 0.7포인트 하락을 나타냈다.

한편, 한경연이 발표한 3월 BSI에 따르면 100.2를 기록하며 22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이 지수가 한국은행 BSI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이다.

한경연 종합경기 BSI 추이(자료=한경연)
한경연 종합경기 BSI 추이(자료=한경연)

이러한 회복에는 3월 계절요인과 2월 실적부진의 기저효과가 상승이 주요했다는 것이 한경연의 설명이다. 남북대화 재개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한 점도 기업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기업경기전망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업실적 개선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보호무역기조가 강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 하락 등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GM 군산공장 폐쇄 등 국내발 악재도 경기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