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자율협약 중단 앞두고 갈등 분수령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중단 앞두고 갈등 분수령
  • 김지형 기자
  • 승인 2018.03.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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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총파업 나선 노조 해외매각 찬반투표 결의
-산은 “4월3일까지 경영정상화 이행서 제출해야”
-정부, 30일 밤까지 양보 없으면 법정관리 경고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3층 비지니스룸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조삼수 노동조합 대표지회장이 만남을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3층 비지니스룸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조삼수 노동조합 대표지회장이 만남을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오는 30일 밤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종료를 앞두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중국계 자본 더블스타로의 매각 관련 찬반투표를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해외매각 관련 노조 조합원 투표가 찬성으로 기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채권단 등 정부는 해외매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정관리 등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노조 측 등에 경고장을 빼들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오늘 밤까지 찬반투표 일정을 제시하면 자율협약 중단을 유예하겠다고 밝혔고, 4월 1일까지 투표를 완료하고, 늦어도 4월3일 전까지 경영정상화 약정서를 체결하면 최종 부도를 늦추겠다고 금호타이어 사측과 노조 측에 이날 추가 협상 조건을 제시했다.

찬반투표는 이르면 31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아직 날짜와 방식 등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반대보다는 찬성이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해외매각 대세론으로 기울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3차 총파업에 돌입한 노조 관계자는 “오늘 오전 노조 임원 회의를 거쳐 해외매각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면서 금명간 조합원의 최종 입장이 결정될 것을 시사했다.

한 노조집행부 관계자는 “더이상 동지들에게 고통과 불안감을 주지 않고 집행부가 책임을 져야 할 때가 됐다고 결정했다”면서 “동지들의 총의를 모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외매각과 관련 주말과 다음주에 걸쳐 분수령을 맞은 금호타이어 이해관계자는 광주시의 긴급 제안으로 이날 광주시청 비지니스룸에서 노사정 간담회를 열고, 해외매각 관련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간담회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인호 산업부 차관,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윤장현 광주시장, 박병규 광주경제부시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조삼수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 정송강 곡성공장 지회장 등 9명이 참석했다.  

현재 더블스타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 45%(6,400억원)를 인수, 근로자들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기술유출과 중국자본의 ‘먹튀’ 우려를 제기하면서 해외매각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노조 설득에 나섰지만 생산직 노조 측은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면서 더블스타 회장과의 면담을 거부하는 등 오는 30일 예정인 노사자구안 제출을 앞두고 인수합병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

지난 22일 생산직 노조는 고용보장 3년 대신 10년을 더블스타 측과의 면담 조건으로 제시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였고, 이후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 금호그룹 계열 금호석화, ‘S2C’ 케피탈 등이 더블스타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등 금호타이어 매각을 두고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은 이날 오후 총파업 투쟁사에서 “이 자리는 해외매각을 반드시 분쇄한다는 각오로 싸우고 싶었던 자리였으나 지난 24일 (투자 의사를) 밝혔던 업체는 산업은행과 정부의 감시와 탄압에 더는 나타나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이제는 정리해야 하고, 중단하기로 어젯밤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지회장은 “정부는 국내 기업이 있음에도 구성원들의 목숨줄 같은 현장을 빼앗으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동지들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측은 금호타이어 사태와 관련, 정치적 논리로 해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날 금호타이어 3차 총파업과 해외매각 반대와 관련, “정부는 절대로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면서 “정치적인 개입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와 지역 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주 월요일 (금호타이어)채권이 돌아오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불가피하게 30% 내지 40%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면서 “그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자리 문제에 어려움이 따르고 또 공장이 있는 광주ㆍ곡성ㆍ평택 지역 경제에도 커다란 손실이 오기 때문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옛 노조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가 고통을 분담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도 금호타이어에 대한 해외매각을 거부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정부의 원칙적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 임직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금호타이어의 다음 주 월요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는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상환하기 어렵다”면서 “노사 간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유동성 문제로 인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채권단에서는 협상을 통해 장기적인 경영을 유지하도록 국내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는 한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하는 등 먹튀 방지를 위한 견제장치를 마련했다”면서 노조의 먹튀 우려에 선을 그었다.

정부는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이후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관련 대책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성장지원펀드 출범식’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로 가면 회사 재무나 경영상태로 봐도 청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정관리로 갈 때 지역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작지않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금호타이어는 2조 4,000억원에 달하는 국내외 금융부채 가운데 270억원의 기업어음 만기가 다음달 2일 돌아온다. 5일에는 회사채 4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 회사 측은 어음부도를 막기 위해 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 합의가 끝내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 신청 여부는 다음 주 월요일 오전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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