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양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흥행에도 2월 여행수지는 전년 대비 적자 폭을 확대했다. 사드(THAAD) 보복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여행수지 적자는 14억 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달(-11억7000만달러) 보다 2억 4000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1월(-21억 6000만달러)보다는 개선됐으나 적자 규모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출한 여행수입도 11억 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6% 감소했다. 

이에 대해 평창올림픽 특수를 누렸으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적자를 메우진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월 입국자 수는 104만 5000명으로 한 달 전보다 9.3%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125만 2000명)에 비해 16.5%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미국(6만 6000명)과 유럽(8만명) 입국자 수가 각각 1년 전보다 25.3%, 22.3%씩 증가했음에도 중국인 입국자 수는 34만 5000명으로 41.5%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행수지 적자로 인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26억 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22억 1000만달러)보다 늘어났다.

전반적인 경상수지는 40억 3000만달러 흑자로 7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흑자 폭은 지난해 같은 달(81억 8000만달러)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었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이 크다. 또한 서비스수지 적자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출이 주춤한 탓에 2월 상품수지도 59억 9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달(102억 2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41.4% 감소했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효과로 해외 출국 대신 국내로 대체돼 여행수지가 다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은 모니터링 결과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나 앞으로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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