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가 거래되는 코인네스트 사이트. (사진=코인네스트 캡쳐)

[뉴시안=송범선 기자] 고객의 돈을 개인계좌로 빼돌린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네스트’ 대표와 임원 등이 검찰에 체포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고위 관계자가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상화폐 시장 내 비리가 수면 위로 본격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은행(WB) 김용 총재와 국제결제은행(BIS)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총재 등은 가상화폐 둘러싼 불법사례가 폰지사기 수법과 비슷하다고 규정하거나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5일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급락세다. 최근 급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인네스트 악재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심해지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정대정)는 4일 오후 업무상 횡령,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를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12일부터 사흘에 걸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코인네스트를 포함한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가상화폐 소유자와 매수자를 연결해야 하는 거래소가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수백억 원대의 고객 돈을 대표이사 등의 개인계좌로 옮겼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 업체와 비슷한 자금 흐름이 드러난 다른 업체도 들여다보고 있다.

또 검찰은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합동 점검 결과에서 수상한 자금 이동이 포착된 업체를 중심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결국 코인네스트가 적발돼 체포된 것이다.

이에 대해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네스트'는 5일 고객 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대표는 회사 경영에서 분리돼 더 이상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코인네스트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조사 시점부터 사건 관련 경영진의 참여를 분리했으며 전문 경영진 체제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정대정)는 업무상 횡령,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임원과 A거래소 대표·임원 등 4명을 사무실과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합동 점검 결과, 수백억 원대의 고객 돈이 대표이사 등의 개인 계좌로 이동하는 등의 수상한 자금 흐름 사례들이 발견돼 검찰에 넘겨진 바 있다.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 성실하게 소명하기 위해 김 대표 등 임원들을 경영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게 코인네스트의 설명이다.

코인네스트는 "신규 경영진은 금융, 보안, 기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고객 자산 보호 및 건강한 거래 환경을 위해 최선을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거래 및 출금은 기존의 방침대로 처리되고 있고 접수량 증가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으나 순차적·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며 "또 외부 기관을 통한 회계장부 및 투자자 예치금 공개를 가까운 시일내에 진행해 고객 모두의 예치금이 안전하게 보전되고 있음을 반드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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