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철회로 중국이 꺼내든 '한한령'이 점차 완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 맛있는주식=송범선 기자] 한중 관계가 점차 개선되면서 사드 보복조치로 중국이 꺼내든 '한한령'이 점차 완화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혜를 받을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의 '중국관련주'들이 다시 한 번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을 대표해 한국에 방문했던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사드 보복 철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외국과의 관계에 있어 개방하겠다”고 발언을 한 여파로 중국의 한한령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0일 개최된 보아오 포럼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와 시장 개방’을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이와 같이 중국과 미국 간 무역 갈등의 핵심 사안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미국과의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정책부문 외에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어,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한한령 여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재방문율은 전년의 37.8%보다 10%가량 상승한 46.9%을 기록했다. 또 중국인들의 체류기간 역시 기존의 4.8일에서 0.7일 늘어난 5.4일을 나타냈다. 이런 지표들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의 사드반대 여론도 잠잠해 지고 있다. 12일 한국에 사드기지 시설공사 자재 추가 반입을 놓고, 국방부가 사드반대 시민단체와 타협함에 따라, 사드는 정상적으로 배치 될 예정이다.

이처럼 자국 내 여론도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의 갈등이 완화되어 한국 여러 상황들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 관련주에 다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이 꺼내든 '한한령'이 점차 완화되면서 화장품 업계의 부진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 한한령 해제 수혜 기업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수혜를 볼 중국 관련주는, 대표적으로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아동용품, 중국 진출 기업이 꼽히고 있다.

화장품주는 지난 몇 년간 가장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화장품이다. 사드 보복 이전에는 명동 설화수를 박스째 구매해가는 요우커들이 많았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의 화장품 브랜드가 많은 이들에게 선호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란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5년 7월 400만원이 넘는 황제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이후 10분의 1 액면분할로 40만원대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32만 3,500원을 형성하고 있다. 사드 보복 조치로 급락했던 지난해 9월 23만 6,500원과 대비 어느 정도 바닥을 치고 상승기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주,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고점을 찍은 이후 조정을 받고 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LG생활건강도 한한령 해제로 인해 수혜를 받을 중국 관련주로 꼽히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후, 오휘, 이자녹스, 더페이스샵, 수려한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주가 흐름은 중국의 보복조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급등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올해 4월 3일에 역사적 신고가 130만 7,000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상승흐름은 LG생활건강의 매출 구성이 화장품(50.94%)에만 치중하지 않고, 생활용품(26.15%), 음료(22.91%) 등 다변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치약, 세탁용품 등의 생활용품은 내수산업에서도 필수품이기 때문에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판매된 것으로 관측된다.

또 LG생활건강의 음료사업에 속한 ‘코카콜라’는 지속적으로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 코카콜라의 판권을 가진 사업체는 LG생활건강이 유일하다.

여기에 씨그램 등 탄산수시장의 활성화와 암바사 등이 매출에 긍정적이었다. 또 웰빙 열풍에 따라 다이어트에 긍정적인 ‘태양의 마테차’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마테차는 남미 사람들이 물처럼 마시며 좋은 몸매를 유지한다 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엔터테인먼트, 아동용품, 중국기업

중국으로의 진출이 막힌 한류스타들이 다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현재 주목받고 있다.

SM, YG, JYP 등이 이에 해당하며, 한류 아이돌 가수를 중심으로 주요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사드 보복 철회로 한류 스타가 다시 중국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아동용품 판매회사는 중국이 1자녀 정책을 폐지함에 따라, 중국의 아동복, 신발 등이 매출을 극대화 시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가방컴퍼니의 수익이 더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아가방컴퍼니는 PER이 -38.31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과의 개선에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또 락앤락, 코웨이, CJ오쇼핑 등의 중국 진출 기업도 한한령 해제의 수혜를 볼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한국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이 다시금 반등할 전망이다.

국내 상장한 중국기업 씨케이에이치, GRT, 차이나그레이트, 차이나하오란, 완리 등은 저평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사드 문제뿐만 아니라 허위공시 등의 문제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이들 종목의 반등을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화장품주는 중국발 이슈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으나 워낙에 고평가돼 있어, 변동성이 심해 고액을 투자하기엔 위험하다”고 말한다. 이 전문가는 “저평가 가치주 중 지난 몇 년간 빛을 발하지 못한 중국관련 종목 위주로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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