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에 기여하고 있는 착한 기업, 오뚜기. (사진=오뚜기)

[뉴시안=송범선 기자] 착한 기업 오뚜기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오뚜기는 근래들어 매출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라면 가격을 11년째 올리지 않고 있어 착한 기업, 갓뚜기 등으로 불리고 있다.

또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 회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회담했을 때 대기업들 사이에서 중견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오뚜기가 참석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오뚜기를 ‘갓뚜기’라 칭하며 칭찬했다.

이같은 정신은 오뚜기 재단에서도 들어난다.

오뚜기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1996년 재단법인 오뚜기 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장학 격려과 학술 진흥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는 중이다.

지난 1997년 5개 대학 14명의 장학금 전달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30여명에게 약 55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오뚜기는 선청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과 2001년 새 생명 1,000명 탄생 기념행사, 밀알재단 굿윌 스토어 장애인 지원 등의 사회공헌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오뚜기의 착한 기업 이미지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내고 매출 향상에 긍정적이라 평가된다. 소비자들은 선량한 기업의 제품을 믿고 구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뚜기 CI. (사진=오뚜기)

이처럼 착한 기업 이미지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뚜기는 지배구조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아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곧 오뚜기의 지배구조 개편이 있을 전망이다”며 “기업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쳤던 지배구조 리스크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을 주로 먹던 과거의 트렌드와는 다르게 최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혼밥 족들이 컵밥, 덮밥 등의 냉동식품을 선호함에 따라 라면시장은 다소 주춤하고 있어 오뚜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오뚜기는 라면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오뚜기는 이미 냉동피자 업계에서 올해 1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냉동피자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 할 전략이다.

또 라면 점유율도 오뚜기는 2014년 18.3%로부터 2015년 20.5%, 2016년 23.2%, 2017년 25.6%로 단계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올해에도 소폭 상승세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오뚜기의 ‘진라면’은 라면 시장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1위는 농심의 신라면으로 10년 넘게 왕좌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진라면처럼 2위만 꾸준히 유지해도 지속적인 매출신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 라면 신제품 ‘진짜졸면’과 ‘춘천막국수’도 매출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는 지난 수십년간 상승했다가 2015년 이후로 다소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월봉상 장기 이동평균선은 꾸준히 상승세다. (차트=하나금융투자)

한편 13일 오뚜기의 주가는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오뚜기는 1.42% 하락한 76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뚜기가 약세를 보인 원인으로는 매출 하락과 '북경 오뚜기' 법인을 청산한다고 결정한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사드 보복조치 이후 북경 오뚜기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오뚜기의 해외 유통법인들 미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북경 오뚜기만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에 이어, 북경오뚜기는 지난해 4분기 매출도 약 25% 감소하며 실적악화를 지속했다.

중국은 세계 식품 시장 최대 규모를 차지하고 있어 북경에서의 철수는 오뚜기의 매출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실적 악화에 대해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는 "오뚜기는 과거에 외부여건이 어려워도 항상 더 성장해왔듯이 올해에도 더욱 노력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경에서의 철수를 제품가격 인상, 지배구조 개편, 간편식 매출 증가 등 국내에서의 호재로 극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오뚜기는 지난 4년간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상승해왔다. 이에 앞으로도 점진적인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오뚜기는 2015년 이래 4년동안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표=와이즈에프엔)

다만 오뚜기의 PBR은 2.58, PER은 18.90으로 다소 고평가 돼 있다. 농심의 PBR이 1.05, PER 8.97인데 비해 오뚜기는 고평가 구간으로 분석된다.

주요주주 상황은, 함영준 회장이 28.62%의 지분을 보유한 1대주주로 가격을 어느정도 지탱해 주고 있다. 여기에 피델리티 펀드가 7.59% 보유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피델리티 펀드는 과거에,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가 이끈 것으로 유명한 자산운용사다. 피터 린치는 워렌 버핏과 쌍벽을 이루는 미국이 자랑하는 2대 펀드매니저 중 하나다. 따라서 피델리티의 투자는 심리적으로 오뚜기 주주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풀이된다.

부채비율은 33.07%로 매우 낮은 편이고, 자본유보율은 6,274%로 현금흐름이 긍정적이다. 이에 안정성은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는 “오뚜기에 대한 장기투자는 긍정적으로 해석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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