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대표와 단독 영수회담을 가졌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기식 임명철회 요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홍대표에게 김기식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홍장표 수석 해임·개헌안 철회요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밖에 외교 안보 현안 집중에 관한 사안과 국내외 현안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홍대표에게 남북 정상회담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단독 영수회담에서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 사안은 ▲북핵폐기 전제 남북·북미정상회담 ▲완전 북핵폐기 전 제제완화 반대 ▲한미동맹 강화 조치 ▲대통령 개헌안 발의 철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 ▲정치보복 중단 ▲홍장표 경제수석 해임 등 7가지다.

홍 대표는 "저희가 요청한 사항은 남북·북미정상회담을 반대하진 않지만 북핵폐기 회담이 돼야한다고 했다"며 "그 폐기는 단계적이 아닌 일괄폐기가 돼야하고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폐기된 리비아식이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완벽 북핵폐기가 되기 전까지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는 절대 반대한다"며 "또 최근 이 정권이 한미동맹을 이완시키는 조치가 걱정스러우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아울러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비민주적이고 독재 정부 시대에 하던 것이기 때문에 철회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김기식 임명을 철회해 달라고 했다"며 "또 MB(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감옥에) 들어갔으니까 이제 우리 당 의원들을 잡아가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홍 대표는"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이 철저히 중립을 지켜달라고 했다"고 주문했다. 그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탄핵 사유가 됐다. 그러니 지방 출장을 좀 자제하고 지방선거에 개입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홍 대표는 "경제파탄의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청년 실업에 대한 책임이 있는 좌파 경제학자 홍장표 경제수석을 해임하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홍 대표에게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에 "추경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안이기 때문에 제가 왈가왈부할 수 없으니 김 원내대표와 한번 의논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가진 단독 영수회담은 3시55분에 종료되었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 25분간 청와대에서 홍 대표와 단독 영수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영수회담에는 문 대통령과 홍 대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홍 대표 비서실장격인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리했다. 한병도 수석은 회담을 마치는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거취, 대통령 개헌안 추진,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통과 등이 논의될 지 등이 주목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홍 대표와 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성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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