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중국 단체관광객이 롯데백화점 광주점을 방문한 모습(사진=뉴시스)
지난 2016년 중국 단체관광객이 롯데백화점 광주점을 방문한 모습(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보복 조치로 초래된 중국 단체관광객 요우커의 빈자리를 '따이공(중국 보따리상)'과 '웨이상(SNS통한 상품 판매상)'들이 메우면서 관련 업계 실적 하방리스크를 상쇄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연 말 이후 한중 간 사드사태 봉합 기류가 흐르면서, 면세업계ㆍ유통업계ㆍ여행업계 등의 주가에도 호재가 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드갈등으로 지난 2017년 3월 이후 발효된 금한령이 1년 만에 풀릴 낌새를 나타내고 있고, 중국 단체관광객 부재를 따이공과 웨이상 등 온ㆍ오프라인 큰 손들이 고가 제품을 견조하게 소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기존 채널이 견조한 가운데 젊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웨이상들의 신규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웨이상들의 핵심 구매처인 국내 면세점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고 적정주가를 11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신라호텔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0.8%와 158.0% 증가한 1조 2300억원과 2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이공과 웨이상들이 한국 면세점에서 화장품ㆍ향수 등 작고 값비싼 명품들을 국내에서 구매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온ㆍ오프라인 거래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보따리상들의 국내 명품구매 패턴은 지난해 정치리스크가 무색할 정도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백화점과 면세점의 매출 하락을 대체했다.

SK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중국인 구매력 확대에 따른 변화라면 가장 큰 수혜는 호텔신라"라면서 "호텔신라는 국내 사업장뿐만아니라 싱가폴 공항, 홍콩 공항을 비롯해 일본의 시내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이들 사업장 대부분은 중국 관광객이 주요 고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2017년 이후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가 중국의 구매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특히 향수ㆍ화장품이 주력 제품으로 매출협상력을 부각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7년 이후 한국의 면세점 매출은 하반기 이후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조치로 중국 관광객은 급감, 국내 여행업계ㆍ유통업계ㆍ면세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한국 단체여행 상품 판매금지 조치 등, 이른바 '한한령'을 발효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요우커 방문객은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은 400만명 안팎으로 관련 업계는 산정하고 있다.

하지만,올해 방한 요우커는 2016년의 800만명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사드보복 조치 해제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최대 65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관광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사드사태를 둘러싼 한중 간 긴장감이 누그러지면서 오는 20일 한ㆍ중 경제공동위원회가 2년만에 재기될 예정이다. 이번 한중 차관급 정례회의에서 사드보복 조치 해제와 관련한 현안들이 상반기 내 해소될 지 주목되고 있으며, 지난 3월 말 방한한 중국 최고 외교당국자는 이른 시일 내 중국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절차 진행 등 '3대 사드보복 조치'가 해결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날 보다 1000원(0.97%) 내린 10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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