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사진=위키백과)

[뉴시안=송범선 기자] 18세기 말 제임스 와트에 의해 개발 된 증기기관은, 19세기 초 대중화 되며 1차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이때 영국인들에게 산업혁명은 희망보다는 두려움이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기계에게 뺏길까봐 큰 걱정이 앞선 것이다.

이에 1811~1817년 기계파괴운동(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들은 전반적인 산업혁명의 큰 흐름을 되돌릴 순 없었다. 실제로 가내수공업에 종사하던 많은 노동자들이 기계가 새로 도입되는 공장에서 해고당했다.

4차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많은 사람들의 노동력을 빼앗아 간다.

지난 15년간, 500만개의 산업 일자리가 서유럽에서 사라졌다. 그 지역 전체 일자리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나 독일의 컨설팅 그룹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앞으로 다른 일자리가 다시 생겨날 것이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분야에서 잠재적으로 1000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롤랜드버거는 "이중 약 300만개는 제조업에서 나올 것이다. 또 나머지 700만개는 서비스 분야에서 나올 전망"이라며 "500만개의 사라지는 일자리는 10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인간의 위치는 좁아질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이처럼 미래사회에는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더 많다. 그러나 여기서 제조업 분야는 점차 인간의 영역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대해, 롤랜드 버거는 "제조 분야 종사자 2500만명 중 900만명이 주로 서비스로 이동할 것이다"라며 "나머지 1600만명은 자신들의 일이 상당히 바뀌는 것을 목격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조업은 기계의 영역으로 변해 갈 것을 미리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로봇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로봇은 인간보다 4~6배 더 효율적이다. 로봇화의 결과로 더 빨라진 작업 흐름은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끔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제기된다. 그러나 지금 로봇이 일하는 공장에서 로봇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누가 비난하겠는가.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윤리적 비난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대기업들은 그래서 로봇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 구글은 2012년과 2014년 사이에 인공지능 관련 기업을 8개나 연속적으로 인수했다.

로봇회사들의 주가를 추적하는 로보스톡스 지수에 따르면, 2005년 이후 로봇 회사들의 주가 상승률은 S&P500의 상승률보다 5배나 높았다.

BMW Welt 박물관. (사진=픽사베이)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중요하다.

BMW그룹에서는 항상 사람을 생산 시스템의 중심에 둔다. BMW 그룹 회장 하랄드 크루거는 “4차 산업혁명은 결국 사람을 지원해야 한다”며 “사람이 절대적인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은 사람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 BMW는 완전한 자동화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BMW는 최첨단화 된 기업임에도 이처럼 인력을 가장 우선시 하고 있다.

가장 진보한 로봇 솔루션이라 해도 완전히 자동화가 되기는 어렵다. 자동화의 최대치는 80% 수준으로, 복잡한 형식이나 회전율이 낮은 제품 제조는 여전히 인간이 직접 관리해야 한다.

또 로봇을 최종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은 인간이다. 로봇 총괄 책임자, 로봇 트레이너, 원격 플랫폼 관리자 같은 새로운 직업이 등장해 로봇 생태계를 지원하는 체제가 형성될 것이다.

과거에 작업 구역 한 곳에서만 부품처럼 일하던 노동자들은 이제 전체를 아우르는 로봇 관리 감독 역할을 맞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 될 수십 년 후에도 미래 산업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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