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최근 새 TV광고로 '50년의 도전, 100년의 새꿈'편의 한 컷(사진=뉴시스)
포스코의 새 TV광고 '50년의 도전, 100년의 새꿈'편의 한 컷(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지난 18일 2년여 잔여임기를 남기고 중도사퇴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18일 임시이사회에서 후임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의 첫 단계로 'CEO 승계 카운슬(council)'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주 초 CEO 승계 카운슬 1차 회의를 열어 CEO 선임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CEO승계 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인 권 회장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포스코 내부 핵심인재 육성시스템을 통해 키운 내부 인사와 외부 업체에 의뢰해 발굴한 외부 인사를 이사회에 제안할 방침이다.

현재 포스코 내부 출신으로는 오인환 대표이사ㆍ장인화 사장ㆍ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ㆍ박기홍 포스코에너지 대표 등이 거론되는 후보군이다.

오 사장은 마케팅본부장, 철강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철강사업을 총괄하는 철강부문장을 맡아왔다.

장 사장은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 기술투자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철강생산본부장을 맡았다.

포스코켐텍 대표로 자리를 옮긴 최정우 사장과 지난 2월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에 선임된 박기홍 전 포스코 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외부 인사가 선임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김만제(1994년 3월~1998년 3월) 전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포스코 출신이 선임된 관례에 비춰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이사회는 승계 카운슬이 제시한 후보군에서 자격심사 대상을 선정하며,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이사회를 다시 열어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이 되는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주총 후 이사회에는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하면 총 6단계가 마무리된다.

이런 과정은 보통 3개월이 걸리지만, 포스코는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선임 기간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사내외 이사진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사회 직후 임직원에 보내는 글을 통해 "젊고 능력 있는 분에게 회사 경영을 넘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이 지난 1일 포스텍체육관에서 열린 사내 행사에서 임직원에게 제시한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 비전은 100년 기업으로 재도약 ▲ 본원적 경쟁력 강화 ▲ 미래신성장 동력 창출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2068년 매출 500조원과 영업이익 70조원 달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철강뿐 아니라 비철강 부문에서도 역량강화 등을 권 회장은 주문했다.

특히 포스코 그룹 이익의 80% 가량을 철강 분야에서 거둬들이는 수익구조에서 벗어난다는 구상이다. 철강과 인프라, 신성장 등 3대 핵심사업군에서 4:4:2 비율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철강 외에 인프라 분야인 트레이딩건설에너지ICT뿐만아니라 신성장 분야인 에너지저장 소재, 경량 소재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