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재무부 장관 초청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딘 티엔 중 베트남 재무장관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딘 티엔 중 베트남 재무장관이 18일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오는 2020년에는 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2대 수출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5000여개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무역과 투자 등 양국 간 경제교류 확대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의 저렴한 노동력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중산층도 베트남 수출이 증대되는 요인이다. 베트남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베트남 향 간접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 재무부 딘 티엔 중 장관은 지난 16~19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투자환경 설명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지난해 베트남에 최대 외국인간접투자를 단행한 국가"라면서 "베트남 주가지수에 반영된 한국 투자 기업들의 경제적 입지가 부각되면서 한국인들의 베트남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딘 재무부 장관은 "지난해 베트남 내 외인간접투자는 전년 대비 90% 증가한 32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베트남 주가지수는 약 48%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6.81% 급성장했다. 올해 베트남 정부는 GDP가 6.5~6.7%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까지 외국인 간접투자가 2017년 말 기준과 비교해 14% 늘어난 376억 달러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딘 티엔 재무부 장관은 17일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2020년까지 양국간 교역액을 1000억 달러 수준으로 높이는 데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2020년까지 산업화된 현대국가'를 목표로 경제발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 무역협회는 베트남이 미국을 따돌리고 중국에 이어 2위 교역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의 대규모 현지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대형 유통업체 롯데, GS25, K-mart 등이 시장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유통업체는 한류 확산을 타고 젊은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의류와 휴대폰 등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교역액 1000억 달러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은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그 배경이다. 한ㆍ베트남 FTA는 2015년 12월 20일 발효됐으며, 지난 2년간 수출과 수입은 각각 60.5%와 61.1% 증가했다.

베트남은 2014년만 해도 우리나라 6위 수출국이었으나 2015년과 2016년에 싱가포르와 일본을 앞지르며 발돋음했고 지난해 홍콩을 추월해 3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한국의 베트남 수출은 지난 2014년 223억달러에서 2015년 277억달러, 2016년 327억달러, 2017년 477억달러로 꾸준한 증가 추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48억 달러의 베트남 상품을 수입했다. 베트남으로부터 수입은 2014년 78억 달러, 2015년 98억 달러, 2016년 1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기준 미국 416억 달러, 중국과 일본 각각 355억 달러와 168억 달러에 이어 4위 규모다.

한국이 베트남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8.5% 이후 매년 상승, 작년 사상 최대인 22.1%를 기록했다.

수출 대부분이 중간재와 자본재에 치중돼 있고 소비재는 4%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작년 315억 8000만 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2014년 무역흑자는 143억 달러, 2015년에는 179억 달러, 2016년에는 201억 달러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에서 완제품 생산 설비를 늘리면서 관련 부품 수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7년 상반기 기준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는 각각 전년 대비 93%와 183% 증가한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31% 감소했다.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는 2568% 급증했으며, 기타 기계류와 계측제어분석기는 각각 235%와 326% 증가했다. 석유제품과 합성수지는 각각 94%와 29% 늘었다.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센서, 무선통신기기 등 휴대폰 관련 부품이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용 고용량 메모리, 신형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들도 증가 추세다. 자동차 수출도 10% 가량 급증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입품목은 휴대폰, 의류, 신발 등 한국투자기업으로부터의 완제품 수입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 컴퓨터, 수산물, 목재류, 영상기기가 주로 수입되고 있다.

베트남으로부터 수입되는 품목 1위는 2017년 상반기 기준 무선통신기기와 의류가 각각 17억 달러와 11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와 19% 늘었다. 신발,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반도체 등이 각각 24%, 15%, 1200%, 156% 증가했다.

무역협회 정귀일 연구위원은 "중간재ㆍ자본재 중심 수출구조에서 탈피해 소비재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양국 간 상생 경제협력 프레임 워크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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