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 제품을 생산 중인 삼화콘덴서. (사진=삼화콘덴서)

[뉴시안 맛있는 주식=송범선 기자] 삼화콘덴서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MLCC는 전자제품에 쓰이는 콘덴서로, 회로에 전기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제품이다”라며 “금속판 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넣어 전기를 저장한 후 사용할 일이 있을 때 회로에 전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MLCC는 휴대폰, 컴퓨터, 텔레비전, LCD 등 전자기기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부품으로 ‘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린다”며 “세라믹 비금속 무기재료와 니켈 금속판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하이테크 테크놀러지가 요구된다. 이 기기를 중심적으로 만드는 것이 삼화콘덴서”라고 덧붙였다.

또 업계 관계자는 “콘덴서는 총생산의 60% 이상을 수출하는 전형적 수출산업인데 MLCC의 원가가 지속 상승해 수출 시 비싸게 파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MLCC, DCC 등을 주력상품으로 생산하는 삼화콘덴서. (사진=삼화콘덴서)

삼화콘덴서는 1956년에 설립해 역사가 깊다. MLCC, DCC(전류, 전압 제공), EMI Filter, Bead & inductor 등의 제품과 솔루션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삼화콘덴서의 매출 비중은 MLCC 43.69%, DCC 10.23%, DC-LINK 6.93% 등이다.

20일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이 수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MLCC 업황의 호황으로 인해 삼화콘덴서 1분기 재무제표가 기존 추정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2018~2020년 실적 전망이 상향됐다"고 말했다.

또 "제품 가격의 인상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연간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화콘덴서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삼화콘덴서는 23일 2시 5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보다 5.79% 오른 6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의 52주 신고가도 이날 넘어서는 좋은 흐름이다.

이날 삼화페인트도 급등 중이라, 두 종목의 연관성에 궁금증을 갖고 있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삼화콘덴서의 주요주주는 오영주씨가 16.1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지분의 31.12%를 김장연씨가 갖고 있는 삼화페인트 기업과는 크게 연관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삼화페인트와 삼화 콘덴서, 두 종목 모두 이날 급상승 중이다.

삼화콘덴서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MLCC 가격의 상승에 따라 양호하다. 부채비율도 99%밖에 되지 않아 안정성도 확보돼 있다.

그러나 PBR은 12.30, PER은 113.92로 고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2017년 8,000원 대였던 주가가 1년 넘게 지속적으로 상승해 현재 6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1년 4개월만에 8배 가량이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는 “삼화콘덴서는 시장이 호황이고 주가의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끼여있는 거품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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