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뉴시안=송범선 기자] LG이노텍이 좋지 않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과 자동차 전자장비부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사업이 신성장 동력이 되어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1분기 차량부품 신규 수주액은 8800억 원을 기록했고 수주 잔고는 10조5000억 원으로 늘어나 중장기 성장 기반이 강화됐다. LG이노텍의 올해 목표액인 3조원대의 수주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전자의 개입이 없더라도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차에서 최첨단 카메라 기술은 필수적인 조건이다.

자율주행차에 도입되는 라이다·레이더(주변 환경 인지를 담당) 등의 첨단 센서와, 제어신호에 따라 가감속·핸들조작을 실행하는 장치인 엑추어에이터에서는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카메라 기술이 중요하다.

국토교통부로부터 나오는 자율주행차 운영허가에도 카메라의 기술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갈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기술이 더욱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모바일에서 갈고 닦은 카메라 기술을 자동차 영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카메라 모듈 기술은 모바일에서 증강현실(AR)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고 자동차 영역에서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핵심 기술이므로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LG이노텍의 모듈 제품.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의 상반기 부진한 실적은 북미 고객사인 애플의 부품공급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린 결과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가 매출의 60%를 웃돈다. 영업이익은 회사 이익의 80~90%를 창출해 광학사업부문의 수주실적과 수익성확보 수준에 따라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애플에 카메라모듈과 3차원(3D) 센서 등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아이폰X 등의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통상 3월에 출시되던 LG전자 스마트폰 G시리즈 출시가 5월로 늦춰지며 1분기 수익성이 악화됐고, 원달러 환율 하락도 악재로 작용했다.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로 차입금은 1200억 원 불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실적 부진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3D 센서를 적용한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해외 전략 거래선의 2018년 스마트폰 차별화 전략은 3D 센싱 카메라 채택(전면)이며, 2017년 1개에서 2018년 4개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주력 업체로 약 70~75% 공급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LG이노텍은 1분기 실적 악화로 주가가 6%가량 크게 하락하며 11만 750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고점 18만8000원에서부터 떨어진 만큼 자동차 카메라모듈 시장의 발전에 따라 실적 전환과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PBR과 PER이 고평가를 이뤄 부담스러운 가격대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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