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바람의 언덕에 설치된 '통일부르기' 조형물(사진=주미영 기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바람의언덕에 설치된 '통일부르기' 조형물(사진=주미영 기자)

[뉴시안=주미영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27일 판문점에서 개최되면서 DMZ가 세계적인 평화의 명소가 됐다. 정상회담장 주변에는 전 세계 기자 3천 명이 몰렸다. 대결의 상징이었던 DMZ가 평화의 공간으로 일변했다.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일장춘몽이 아니길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간절하다.

뉴시안은 남북 정상회담 하루 전날 임진각을 찾아 그 설레는 표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DMZ는 전 지구에 남은 냉전의 마지막 흔적이다. 그 장벽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판문점 아래 임진각 부근도 그러하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는 철근과 대나무로 만든 ‘통일부르기’ 조형물이 있다. 최평곤 작가의 작품이다. ‘통일을 향한 나지막하나 강렬한 호소’를 형상화 했다. 남북 정상 간의 만남으로 '통일부르기'는 주술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06년 완공된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길이 518.5km의 복선철도다.(사진=주미영 기자)
1906년 완공된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길이 518.5km의 복선철도다.(사진=주미영 기자)

1906년 완공된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했다. 길이 518.5km의 복선철도로, 해방 당시의 영업구간은 706km에 달했다. 한반도를 강점한 일본은 경의선을 통해 제국의 세력을 만주와 중국 본토로 확장했다.

1930년대에는 경의선을 통해 서울에서 베이징 사이에도 직통열차를 운행했다. 국제 연락운수도 활발했다. 경의선을 타면 만주철도, 시베리아철도를 경유하여 프랑스에서 배를 타고 영국 런던까지 갈 수 있었다. 경성역에서 대륙을 횡단하는 그 열차표가 판매되었다.

경의선은 2003년 복원, 연결됐지만 열차 운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경의선과 동해선을 복원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코레일은 경의선 전 구간 518km를 개량하는 복원 계획을 이미 오래 전에 수립한 바 있다.

2009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으로 옮겨진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사진=주미영 기자)
2009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으로 옮겨진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사진=주미영 기자)

임진각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멈춰선 시각은 1950년 12월 31일 밤 10시 경이다. 연합군 군수물자를 싣고 개성역을 출발한 열차는 황해도 한포에서 중공군의 기습공격을 받았다.

육중한 쇠바퀴, 원통형의 큰 화통 등 위용을 자랑하던 증기기관차는 1200여 개의 총탄을 맞고 운행을 중단했다.

이 기관차는 비무장지대 안 장단역에서 무려 58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으로 이 상처투성이 기관차가 옮겨진 것은 지난 2009년이다.

경의선 복원은 남북 공동번영의 상징적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차는 어서 신의주를 향해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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