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까지 철도가 연결될 것이란 기대감에 철도주가 급등세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 맛있는 주식=송범선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난 27일 남북경협주가 강세다. 이 중에 철도주(대아티아이, 대호에이엘 등)가 가장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와 기초 기반 시설 업체, 북한에 의약품 등을 납품하는 구호물품 지원업체, 금강산 관광업체가 있다.

기초기반 시설 사업으로는 철도, 송전, 토건, 시멘트, 가스관 등이 있다. 이 분야는 현재 북한이 많이 뒤떨어져 도움이 필요한 사업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27일 철도주가 엄청난 강세다.

대아티아이는 전날대비 25% 오른 3925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대호에이엘 23%, 현대로템 8% 등 철도주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철도주 대아티아이는 급등세다. (사진=하나금융투자)

사실 철도주는 이날 오전 장 초반까지는 크게 오름세를 띄지 않았다. 다른 남북경협주의 큰 상승 대비 조금 밀리는 1~5%의 상승률만 보여줬다.

그러나 이날 남북 정상의 발언에 철도주는 급등 양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날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때, 평창에 갔다 온 사람들이 (남한의) 고속열차를 좋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북측과 철도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면 남북 간에 고속철도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자, 이 발언이 호재로 작용해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는 예전부터 남북 간에 말이 나온 ‘나진-핫산 프로젝트’에 더불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중국횡단철도(TCR)’, 그리고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전부 연결하게 되어 철도로 인한 물류혁명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북한의 기차는 시속 40~50㎞ 수준으로 남한 KTX 최고시속 250km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의 철도 회사들이 북한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대호에이엘은 PBR 4.03으로 고평가돼 있다. (사진=와이즈에프엔)

철도주들이 급등하고 있지만, 지금 상태에서의 투자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남북경협주들이 이미 급등했기 때문에 한 차례 눌림목을 갖고 나서, 남북경협이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확인 후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주를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정치 테마주와 비슷하게 움직인다"며 "주가는 기대감을 선반영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철도 건설이나 개성공단 등이 향후 정상가동이 된 이후 수익성이 본격화 될 것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 먼저 반영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가에 이미 실적 예상치가 전부 반영되어 앞으로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대호에이엘의 PBR은 4.21, 대아티아이의 PBR 2.74 등 상당히 고평가 돼 있으므로 투자 시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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