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성공단.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에서 처음으로 손을 맞잡은 가운데,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개성공단 사업은 '북한 공단 건설사업에 대한 합의서 체결'이 있었던 1999년 시작됐다. 그러나 이때의 시작은 협의상의 시초였고, 2003년에 들어서야 개성공단 조성을 위한 첫 공사에 들어갔다.

이후 2004년부터 개성공단이 정식으로 가동되면서 북한이 남한에 토지를 임대하는 형태로 사업이 시작됐다. 여기에 남한의 124개 기업이 진출했다.

124개 업체에는 주로 인디에프, 신원 등의 섬유업체가 많았다. 북한의 저렴한 인건비로 가장 효율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섬유 업종이기 때문이다. 현재 남한에서 섬유 사업은 사양업종으로 들어서는 분위기다.

개성공단 섬유회사에서 일하던 북한 근로자들. (사진=뉴시스)

당시 개성공단의 북측 근로자는 5만명이 넘고, 남측근로자는 700~800명 수준이었다. 소수의 남측 근로자가 북측 근로자를 관리하며 기술을 가르쳐주는 형식이었다.

이처럼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성공단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2008년(2억 5천만 달러), 2009년(2억 5천만 달러), 2010년(3억 2천만 달러), 2011년(4억 달러) 순으로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급기야 2015년 12월 개성공단의 누적 생산액은 32억 달러를 돌파하는 고성장을 자랑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이 있었던 2016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와 북측의 사이가 나빠지자, 착공한지 13년 만에 개성공단을 전면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개성공단 업체들은 전원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남북 경협의 첫 시작으로 개성공단이 재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개성공단은 이미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가 중단한 상태여서 보수공사만 하면 금방 정상적인 사업재개가 가능하다. 개성공단은 그래서 다른 사업보다 수혜가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으로 가는 길에 예전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인들을 만나 담소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개성공단 수혜주, 인디에프는 장 마지막에 투심이 악화되며 하락마감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그러나 개성공단 관련 주가 상승은 실질적인 수익보다 더 먼저 반영된 것이어서 관련주에 투자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인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신원, 제이에스티나, 재영솔루텍 등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장 후반에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전환해 마감했다.

인디에프 같은 경우, 힐러리 관련주로 불렸다. 그러다가 힐러리가 대선에서 탈락하며 급락을 거듭했다. 당시 인디에프는 저평가 가치주였다.

그러나 2017년 12월 27일 최저점 995원을 기점으로 남북경협주로 크게 올라 현재는 2,720원이다. 이에 따라 주식의 PBR도 2.50으로 고평가를 이루게 되었다.

인디에프 뿐만 아니라 좋은사람들도 PBR 2.16, 재영솔루텍 2.80으로 대부분 고평가 돼 있다. 섬유업체 신원의 PBR은 1.11로 상대적 저평가 구간이지만, PER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적자를 기록 중이다.

남북경협의 첫 수혜로 기대되는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에 투자자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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