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에 도로가 연결될 것이란 전망에 건설주가 급등했다. (사진=픽사베이)
남북간에 도로가 연결될 것이란 전망에 건설주가 급등했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 맛있는 주식=송범선 기자] 남북간의 도로 연결 기대감에 현대건설우가 상한가를 치는 등 2일 건설주가 큰 상승세다.

일각에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북한의 개혁개방으로 인한 건설·시멘트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제시되고 있다.

지난해 도로, 항만 등에 국한한 국내 토목의 시장 규모는 14조원이었다.

국내 토목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북 경협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수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건설 및 건자재 업종에 상당한 수혜가 있을 전망이다.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북한을 거쳐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자, 김정은 위원장은 “남측보다 교통이 안 좋아 불편을 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에 방문한 사람들이 남측 교통의 편리함을 높이 평가했다”라며 남한 교통편의 우수함을 인정했다.

스스로 남한의 우수한 철도보다 북한 교통의 불편함을 창피함을 무릅쓰고 시인한 이례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이에 남한의 건설주들이 북한 도로의 다수를 재건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로만 건설하는 것이 아니다. 북한의 상당히 많은 건축물 및 구조물이 현재 노후화돼 있어 이를 교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여기에 국내 건설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되는 것이다.

지난 2013년 국토연구원의 북한 인프라 조사 자료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신설 및 노후화 교체가 필요한 기간 인프라 사업규모는 44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남측과 밀접한 지역을 위주로 재산출하면 30~35조원에 이른다.

상당히 큰 규모의 공사 수혜를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차트=하나금융투자)
건설업은 2007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약세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가파르게 반등 중이다. 이에 본격 상승시작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이같은 상황에서 건설업종 전체의 반등이 기대된다. 1995년 1월 629포인트까지 올랐던 건설업은 현재 139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1990년대의 전성기까지는 가기 힘들겠지만, 북한의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은 건설업을 본격적인 호황으로 이끌기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경협 사업이 재개된다면 대북 사업 경험이 있는 유일한 건설사로 수혜가 예상된다.

2일 코스피 시장 및 코스닥 시장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현대건설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000720)은 전 거래일보다 2.04%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상승은 전 거래일인 지난 4월 30일 26.19% 크게 오른데 이어서 나오는 흐름이라 추세 유지로 해석된다.

현대건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다. 전 거래일에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2일도 상한가를 찍으며 2연상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경협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대림씨엔에스, 남광토건, 두산건설, 금호산업, GS건설, 삼호 등 건설주의 상승폭은 지난 30일 12% 넘는 큰 상승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우는 2번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종전선언, 공동번영과 자주통일, 완전한 비핵화,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등 불과 한달 전에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관계 진전시 직접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 철강 등 관련 섹터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공동선언문에 나온 담론들이 어디까지 구체화될 것이며 실행될지는 여전히 예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냉정함이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고도 말했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남북경협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완료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으로 건설주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은 자명하나, 현재 너무 급등해 있는 상황에서의 추격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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