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장에서 앉은 의자 등받이의 독도 문양(사진=뉴시스)
4월 25일 공개된 남북정상회담장 의자 등받이의 독도 문양(사진=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일본 정부가 4월 27일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당시 독도가 그려진 의자 등받이와 만찬 음식에 대해 재차 공식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떼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2일 NHK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4ㆍ27 정상회담이 끝난 뒤 남북 정상이 앉은 독도가 새겨진 의자 최상부 등받이와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제공된 독도가 그려진 디저트 메뉴인 '민족의 봄'에 대해 한국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

청와대 춘추관이 지난 25일 공개한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 중에는 봄꽃으로 장식된 망고 무스가 포함됐는데, 이 망고 무스 위에 독도가 그려진 푸른 한반도기가 장식으로 놓였기 때문이다.

당시 청와대 측은 망고무스 위 한반도기는 단합된 한민족을 표현하고 반목을 넘어 남북이 하나 됨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 24일 도쿄에 있는 한국대사관 차석공사에게 전화로 "다케시마(일본의 독도 명칭)는 일본 고유의 영토로, 일본의 입장에서 비춰볼 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디저트에 독도 그림이 등장한 것은) 극히 유감"이라고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개봉한 남북정상회담 만찬 디저트 '민족의 봄'.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개봉한 남북정상회담 만찬 디저트 '민족의 봄'. (사진=뉴시스)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상회담장에 독도 문양의 등받이 의자와 만찬메뉴, 방명록 등의 국빈급 의전을 진행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전화를 통해 남북정상 이후 또 다시 남북회담장 의자 등받이 장식, 김 위원장이 서명한 방명록 등에 독도를 포함한 한반도기가 그려진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

이에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지난 2월에 열린 2018 평창올림픽 당시에도 한국이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 항의했다. 이로 인해 올림픽에서 남북 공동입장 시 사용된 한반도기에서 '독도' 모양이 제외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 때 독도 새우가 들어간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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