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위원회는 윤석현 서울대 객원교수를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제청했다.(사진=뉴시스)
4일 청와대는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를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했다.

[뉴시안=김지형 기자] 차기 금융감독원장에 금융과 재무분야 전문가인 윤석헌(70) 서울대 객원교수가 선임됐다. 진보 경제학자로 알려진 윤석헌 신임 금감원장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와 철학과 맥락을 같이하는 금융개혁 강경론자로 평가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4일 금융위 의결을 거쳐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윤 교수를 임명 제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윤 내정자의 임명을 결재했다. 세번째 민간 출신 금감원장이 된 윤 내정자는 오는 8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1948년생인 윤 내정자는 서울 출생으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기고 동문이다. 서울대 경영학과(66학번)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미국 산타클라라대 경영대학원(MBA) 석사를, 이후 1984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조교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거쳐 한림대 교수,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를 역임했고 한국재무학회장과 한국금융학회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HK저축은행, 한국씨티은행, KB국민카드, ING생명 등에서 사외이사를 맡았고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과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자문역을 지냈으며,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 정책자문기구인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을 맡으면서 현 정부 금융개혁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건희 차명계좌'에 과징금 및 소득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금융과 관련됐다면 삼성 문제를 금감원이 다루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윤 교수는 금융지주들에 대해 근로자추천이사제 도입과 지배구조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재벌과 금융 개혁과 관련 강경한 목소리를 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통해 "재벌과 관료들, 김기식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나게 됐다"면서 "그 호랑이가 바로 윤석헌 교수였기 때문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윤 내정자는 이날 오후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금융위는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곳이고, 금감원은 감독을 하는 곳이라는 지론을 펴기도 했다.

앞서 현 정부의 첫 민간 금감원장이었던 최흥식 전 원장은 하나금융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되면서 6개월 만에 낙마했으며, 전임 김기식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과 임기 말 셀프 후원금 논란으로 취임 2주 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