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각 관련 전 조합원 대상 투표 다음날인 지난 2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모습(사진=뉴시스)
해외매각 관련 전 조합원 대상 투표 다음날인 지난 2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모습(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노사 해외매각 합의로 법정관리 위기를 피한 금호타이어가 중국계 자본 더블스타로의 매각과정에서 방산사업 지정 취소를 정부에 요청했다. 금호타이어 방산부문은 한국타이어와 넥센 등 국내 대형 타이어 제조ㆍ유통업체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전투기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방산사업 지정 취소를 요청했다.

현행 방위산업법 제 35조는 국내 방산업체를 매각할 경우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방산사업부의 전투기용 타이어사업은 연 매출이 16억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정부는 수급 차질와 비용상승 전망으로 전투기용 타이어 방산 사업을 중국 업체가 아닌 국내 3자에게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전투기용 타이어사업을 외국계 자본에 매각할 경우 안정적인 조달이 우려되고, 그간 개발을 위해 투입된 혈세와 관련해 국내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것을 우려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는 전투기용 타이어사업 지정을 취소한 뒤 비방산ㆍ방산을 분리, 비방산 부문만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위사업법 제 48조에 따르면 산업부 장관은 방위사업청장과 협의해 방산업체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방산업체가 방위사업법 등 현행법 위반 경우, 부도와 파산같이 경영상 불가피한 사유로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방산업체 스스로 사업권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

이번에 금호타이어는 경영상 사유로 방산업체 지정취소를 신청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방산사업을 국내 3자에게 매각하기 위해 한국타이어와 넥센 측과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일 해외매각 관련해 전 조합원 투표를 실시, 해외매각 동의안을 극적으로 타결한 바 있다.

더블스타는 6400여억 원을 투입,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올해 상반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