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우선주는 보통주의 3분의 1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표=하나금융투자)

[뉴시안 맛있는 주식=송범선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 차이는 남양유업이 68.4%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측면에서 남양유업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남양유업은 왜 이렇게 괴리율이 심한 것일까?

보통주는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이고, 우선주는 주주권한은 없지만 배당을 조금 더 많이 받는 주식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어서 보통주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다.

이 가운데 보통주에 비해 우선주 주가가 가장 낮은 종목은 우유, 커피 등을 판매하는 '남양유업'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115종목 가운데 37종목을 제외한 78종목의 보통주와 우선주 간 주가괴리율을 분석한 결과, 주가 괴리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남양유업우(68.4%의 괴리율)로 집계됐다.

지난 4일 종가를 기준으로 남양유업은 68만2000원, 남양유업우는 22만1000원으로 우선주 주가가 3분의 1에 그쳤다.

남양유업에서 판매하는 상품. 탄산수의 경우, 최근 사업 성과가 부진하다. (사진제공=남양유업)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경우, 각종 논란으로 인해 우선주가 제 가격만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논란의 해소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경우, 보통주와의 괴리율은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남양유업은 최근 대리점 갑질 논란과 탄산수 등 신사업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이같이 회사의 수익성이 좋지 않음에도 고액 배당을 실시한다는 것으로 또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논란의 원인으로는 남양유업의 지분을 홍원식 회장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꼽힌다. 홍회장이 51.68%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배당을 실시하면 회장만 큰 수익을 보고 회사는 손해라는 분석이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부채비율이 15%로 낮고, 유보율이 20,608%로 현금 흐름이 아주 좋다.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와이즈에프엔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올해 연말 영업이익은 242억으로 전년도보다 4배 이상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115에 달했던 PER도 연말에는 27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또 탄산수의 경우, 최근 판매량이 저조하지만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는 꾸준히 잘 판매되고 있어서 장기적인 수익면에서 큰 걱정은 없다는 업계 관계자의 조언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우선주와 보통주 사이 괴리율. (표=한국거래소)

남양유업 외 종목들의 우선주 보통주 간 괴리율

남양유업이 우선주-보통주 간에 가장 큰 괴리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가격 차이가 가장 작은 종목은 대한제당3우B였다.

이어 대한제당3우B(0.78%), JW중외제약2우B(3.25%), 흥국화재우(3.62%), 유화증권우(4.4%), 하이트진로홀딩스우(5.8%), 쌍용양회우(8.9%) 순으로 우선주 가격 괴리율이 낮았다.

반면 금호석유우(66.5%), 대림산업우(60.1%), CJ제일제당우(60%), LG전자우(59.4%), 넥센타이어1우B(59.4%), 아모레G우(59.2%), 삼성전기우(58.6%), 한화3우B(57.1%) 등도 주가 괴리율이 높았다.

78개 종목의 평균 주가 괴리율은 39.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9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우선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삼성전자우(3조8404억원), 현대차2우B(4138억원), 현대차우(2508억원), 아모레퍼시픽우(16.4%) 순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의 평균 괴리율은 38.6%로 전체 평균(39.8%)보다 1.2%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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