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매출액 분기기준으로 회사 창립 이후 처음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사진=뉴시스)​제주항공은 매출액 분기기준으로 회사 창립 이후 처음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사진=뉴시스)
제주항공은 매출액 분기기준으로 회사 창립 이후 처음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대한항공이 조현민·조현아 갑질 논란에 주춤하고 있는 사이, 큰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제주항공이 날아오르고 있다. 

'물컵 갑질'로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로 인해 대한항공 직원들의 사기가 꺾이는 등의 문제가 실적 악화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오너 일가의 도덕성도 회사의 경영 실적에 반영된다”고 지적한다.

대한항공 불매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지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오너리스크와 안전장려금 지급에 따른 지출 증가로 인해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전장려금이란 1년 단위로 평가해 일정 점수 이상을 넘기면 임직원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 대한항공의 제도다.

이는 무사고 운항 의식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었다. 취지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악재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장 큰 악재로 꼽히는 대한항공 이용에 대한 불매운동이 심해질 경우, 반사이익으로 제주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떠오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표=와이즈에프엔)

 

제주항공의 약진

대한항공과 반대로 제주항공의 실적은 급격히 상승해 항공사 탑3를 굳히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3086억원의 매출액은 분기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3분기 2666억원보다 420억원 많다.

이에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사(LCC)에서 프리미엄 항공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한항공 약세와 제주항공 강세의 분위기는 주가에 반영된다.

현재 대한항공의 주가는 저점에서 맴돌고 있지만 제주항공은 강하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같은 도덕성 문제도 제기되지 않고 안정적인 경영흐름과 실적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주가가 약세인 반면, 제주항공의 주가는 강세다. (차트=하나금융투자)
대한항공의 주가가 약세인 반면, 제주항공의 주가는 강세다. (차트=하나금융투자)

매출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기단 확대 ▲일본·동남아 노선 위주의 유연한 노선 운용 ▲노선 확대에 따른 항공기 가동률 향상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정비비,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 분산 등이 꼽힌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86억원과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분기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15분기 연속흑자를 실현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402억원 보다 2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72억원 보다 7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1%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사상 최대규모이며 분기기준으로 2014년 3분기부터 15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볼 때 국제유가 상승, 사드 정국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부정적인 외부변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1분기 실적은 선제적인 투자, 단일기종 전략에 따른 다양한 부가사업 창출 등이 효과가 있었음을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안에 미국 보잉사로부터 구매 계약한 항공기 3대를 포함, 올해 계획된 항공기를 차질 없이 도입해 고정비 절감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한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항공은 현재 34대를 운용 중인 보잉 737-800 항공기의 보유대수를 연말까지 39대로 늘릴 계획이며, 오는 3분기부터는 리스 항공기 외에 직접 구매한 신규 항공기들이 차례대로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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