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LG그룹의 탈세 혐의를 포착, 본격 수사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다른 대기업에 비해 깨끗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LG그룹이 탈세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검찰은 엘지(LG)그룹 구본무 회장 등 사주 일가가 소득세를 탈루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LG그룹의 탈세 혐의를 포착,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9일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엘지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검찰 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는 압수수색의 원인과 대상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 밝혀진 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5년마다 정기적으로 세무조사를 받는 대기업의 경우 탈세 혐의는 쉽지 않다”며 “LG의 이번 탈세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나 롯데의 신동빈 회장 구속, 대한항공의 조현민 갑질논란으로 한진그룹 사태 등에 비해 LG는 오너리스크가 크지 않았다”며 “이렇게 상대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LG에서 터진 일이라, 의외의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삼성과 롯데에 이어 LG까지 조사에 착수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기업 정책이 강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날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등을 LG그룹 본사에 투입해 관련 회계 및 세무 자료를 확보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이 관련 자료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혐의점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검찰은 구본무(73) 회장 등 사주 일가의 탈세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므로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대형 악재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9일 LG의 주가는 1.31% 소폭 상승 중이다. (차트=하나금융투자)

LG 대형악재, 주가는 요지부동

이같은 LG그룹의 대형 악재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9일 LG의 주가는 1.31% 소폭 상승 중이다. 이날 장중 있었던 하락도 0.52%에 그쳐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LG주식은 현재 악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결과가 나와야 하락 할 것이며, 현재로써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이어 “LG의 경우 2월 이후로 지속적인 하락세가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추가 하락이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LG는 부채비율 23.27%에 유보율이 1748%로 높은 데다 지주회사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여기에 PBR 0.84, PER도 5.61로 상당히 저평가 돼 있어 악재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도 소폭의 변동이 있을 뿐 그룹 전체 악재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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