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닥 지수는 오후들어 급 상승 반전했다. (사진=한국거래소)

[뉴시안 맛있는 주식=송범선 기자] 9일 코스닥 시장이 +2.86% 급등과 함께 마감하면서 전날의 우려를 씻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0.24% 하락하며 크게 변동성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코스닥 시장은 큰 폭의 하락이 있었다. 이는 남북경협주에 대한 차익실현과 바이오주들의 급락이 주 원인이었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가 하락의 주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는 중동의 정세 불안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유가 상승을 불러오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악재임이 분명하다.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일 평균 380만배럴 규모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가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조치였고 남북 정상회담 이후 형성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국내 증시를 지배하는 상황이어서 현재 상황에서 국제 정세는 큰 변수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가 코스닥 하락의 주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사진=뉴시스)

우려 속에 하루만의 반등

이처럼 전날 코스닥 지수 조정의 원인에 대해 다양한 설명들이 나오고 있으나 이번 조정이 오래가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었고, 9일 급반등으로 입증됐다.

전날 코스닥 시장은 오후 2시30분께부터 10포인트 넘게 하락하기 시작해 마감 직전엔 30포인트 가까이 주저앉았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7억원, 898억원을 내다 팔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9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대체로 급상승했다. 시총 상위권에는 바이오주들이 다수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전날 코스닥에서는 바이오주들이 주로 포진된 시총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6.67%), 신라젠(-12.75%), 에이치엘비(-16.98%), 코오롱티슈진(-8.62%) 등 바이오주가 크게 내렸다.

그러나 9일은 이같은 흐름이 반전되며 셀트리온헬스케어(+14.42%), 신라젠(+6.39%) 등 바이오 주들이 크게 오르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바이오주의 심술’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바이오주들은 변동성이 심해, 하루하루 주가가 크게 다르다는 의견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일 "무역 전쟁 리스크,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라며 "▲코스닥 수급 모멘텀을 지지해줬던 벤처펀드 이슈 종료 ▲금리 상승세 진전에 따른 성장주 투자심리 위축 속 테크 업황 불확실성 부각 ▲바이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으로 코스닥 지수 하락세는 4월 중순 이후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제약 업종은 하루만에 4.69% 급반등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수급의 문제

이란 핵협정과 같은 국제적인 문제보다는 수급적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도 있다. 이는 전날 개인투자자 매매 비중이 높은 업종일수록 수익률이 크게 내렸다는 분석에서 기인한다. 개인투자자 매매 비중이 높은 종목 위주로 크게 하락했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한 차례 코스닥 시장을 흔들었던 바이오 업종 고평가 논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건강관리 업종 내 종목들의 8일 수익률과 향후 12개월 이익추정치 대비 주가수익비율(12M Fwd PER)을 비교한 결과 PER이 높은 종목들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상관관계는 -0.38 수준으로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고밸류 기업이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건강관리 업종의 상대지수는 +1S.D 레벨을 넘어서는 과매수 상태가 연말·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최근 주가 하락으로 과매수 상태가 해소됐다"며 "주가 급락에 따른 충격은 있겠지만 시장 건전성 관점에선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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