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세계가전박람회 중구기업 화웨이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독일 베를린 세계가전박람회 중국기업 화웨이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중국경제 통신=콘도 다이스케 日‘주간현대’ 편집위원] 시진핑주석은 지난 5월 10일을 중국의 새로운 기념일로 정했다. ‘차이니즈 브랜드 데이’, 중국 브랜드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킨다는 날이다.

이기념일이 시작된 것은 작년부터지만, 올해는 상하이에서 ‘중국 자체 브랜드 박람회’가 열려, 700여개의 중국 기업이 자사 제품을 전시했다.

중국 언론 보도를 보면 이른바 ‘올드 이코노미’의 상징인 전통의 국유 기업군과 최근 대두되고 있는 ‘뉴 이코노미’의 상징인 민영 IT기업 그룹이 각각 부스를 열고 자사 제품에 대한 열띤 홍보전을 전개했다.

전자에 해당하는 중국건축집단(中国建築集団) 부스에는 고층 빌딩을 본뜬 미니어처가 즐비했다. 이 회사 기업부 브랜드팀의 오양 팀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회사는 그동안 세계 130여개 국가에서 6000건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300m이상의 고층 건축물에 있어서 중국 내 90%, 세계의 50%를 우리 회사가 공사한 것이다. 중국정부의 외교 정책인 ‘일대 일로’는 우리 회사와 함께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인공 지능)기술을 적용한 고층 건축 분야에서도 우리 회사는 세계 최첨단이다.“

한편 후자로 말하자면, AI분야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인 의도과학기술(依図科学技術)은 최첨단의 얼굴 인식 기술을 전시하고 있었다.

21세기의 중국 ‘중상주의 정책’의 화려한 개화 

한 회사직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사진을 한 장 찍는다. 그러면 순식간에 사진에 찍힌 전원의 이름과 직함 등의 정보가 제공되는 기술이다.

일본에서는 ‘일본 브랜드 데이’라는 기념일은 없다. 아마 한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공산당이 일당 독재로 통치하는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모든 것은 공산당과 국가가 주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중국의 방식을 결코 비정상적이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 21세기의 새로운 ‘중상주의 정책’은 최근 성공적으로 열매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덩샤오핑 부총리가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한지 40년. 오늘날 세계에서 중국 브랜드 성장세는 대단하다.

예를 들면이제 현대인의 생활 중심이 된 스마트 폰의 지난해 제4분기(9월~12월) 세계 시장 점유율은 1위 애플 19.1%, 2위 삼성 18.2%, 3위 화웨이 10.6%, 4위 OPPO 7.2%, 5위 샤오미 6.6%, 6위 vivo 5.5%, 기타 업체가 32.8%이다. (홍콩 카운터포인트 조사)

한국은 삼성이 2위에 올라있지만, 삼성의 세계 점유율은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 또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모두 ‘기타’로 처리되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 브랜드는 3위부터 6위를 독점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의 차세대첨단 기술인 ‘5G’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2019년에는, 화웨이가 세계를 석권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보유 대수의 약 40% 차지하는 중국 

때문에 미국의 트럼프 정권은 화웨이와 ZTA(중흥 통신)등을 경제 제재 등의 수단을 동원해 떨어뜨리려는 것이다.

차세대 자동차의 주류가 될 전기 자동차(EV)분야에서도 중국 업체의 약진이 눈부시다.

지난해 매출 1위 업체는 10만 9485대를 판매한 BYD(比亚迪), 2위는 10만 3199대를 판매한 BAIC(北京汽車)다.

이 밖에도 중국 업체들은 베스트 20 가운데 절반인 10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업체들은 겨우 20위에 현대 자동차만이 이름이 올라와 있으며, 일본도 6위 닛산, 7위 도요타 18위 미쓰비시의 3개사만이 20위권에 들어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의 EV 보유 대수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EV판매 조사)

지난해 누적 도입량에서 원자력 발전을 제친 태양광 발전(PV)분야에서도 모듈 출하량 베스트 10 가운데 무려 9개가 중국 업체다.

5위에 유일하게 한국의 한화큐셀이 들어 있으며, 일본 업체는 단 한 개사도 들지 못했다.(PV테크 조사)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 발전 도입량은 50Gw를 넘어 2위인 미국의 4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 방문했던 베이징과 선전의 일본계 회사의 사장들로부터 다음과 원망소리가 들렸다.

"작년부터, 일본계 회사에 근무하는 중국인 베테랑 사원을 중국 회사가 뽑아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에 우리가 경계하던 것은 한국계 회사였다.

한국계 회사가 주로 사용하는 수법은 눈독들인 일본계 회사의 중국인 직원에게 ‘지금 받는 월급의 30%를 올려주겠다’며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일본계 기업의 주적은 완전히 현지의 중국 업체다. 중국 기업이 일본계 기업에 근무하는 우수한 중국인 직원에게 제시하는 액수는 무려 일본계 메이커가 주는 연봉의 3배에서 5배나 된다!"

중국에 있는 한국계 기업의 실태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일본계 기업과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중국 브랜드의 성장은 일본, 한국계 기업들부터 ‘알맹이 빼먹기’식으로 빼앗은 헤드헌팅 위에 성립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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