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3% 이상 급등한 11일 서울 중구 한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주유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등한 11일 서울 중구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고객 차에 주유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수입물가가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원화 강세는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4.0% 오른 85.03(2010=100ㆍ원화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86.54)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입물가는 올해 1월부터 4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으며, 지난달 상승률은 지난해 9월(+1.8%) 이후 최대폭이다.

세계 3대 유종 중 하나인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 4월 전월 대비 8.8% 뛴 배럴당 68.27달러를 기록하며 수입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원ㆍ달러 하락 추세가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누그러뜨린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이 그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원ㆍ달러 환율은 평균 1067.76원으로 지난 3월 1071.89원에서 전월 대비 0.4%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산품인 원유와 천연가스(LNG)가 각각 8.4%와 3.4% 올랐고, 이로 인해 원재료 수입물가는 4.5% 상승했다.

중간재인 나프타(+5.2%)ㆍ벙커C유(+6.0%)ㆍ제트유(+8.3%) 등이 상승 대열에 동참하며 석탄ㆍ석유제품(+4.8%) 상승을 주도했다.

알루미늄, 니켈 등 1차 금속제품의 수입물가(+0.4%)도 오르면서 중간재 수입물가는 0.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모니터용 LCD(-1.1%) 등 전기ㆍ전자기기와 일반기계 등은 각각 0.5% 하락했다.

한편 지난 4월 수출물가지수는 83.85를 기록하며 전월(83.81)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0.8% 내린 반면 공산품은 0.1%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TV용 LCD(-3.5%)ㆍ모니터용 LCD(-1.1%)ㆍ휴대용전화기 (-0.4%) 등 전기ㆍ전자기기는 하락한 반면 경유(+7.2)ㆍ제트유(+7.9%)ㆍ휘발유(+5.2%)ㆍ벙커C유(+6.5%) 등 석탄ㆍ석유제품 품목의 수출물가는 상승했다. 

플래시메모리의 경우 저가 제품 출시 영향으로 5.3% 급락하기도 했다.

환율 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쓰인 통화) 기준 수입물가지수와 수출물가지수는 각각 전월 보다 0.5%, 1.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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